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 AI 등장으로 예약 대기줄 ‘해방’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 AI 등장으로 예약 대기줄 ‘해방’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04.21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텔레콤·서울대학교병원, AI 리빙랩 구축... 영유아 자폐 여부·정도 조기 진단 가능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AI를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전용공간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 SK텔레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AI를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전용공간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 SK텔레콤

[휴먼에이드포스트]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유영상)과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이하 AI 리빙랩)을 구축했다고 20일 알렸다.

AI 리빙랩은 행동진단 AI를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영유아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검사 공간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인근인 서울시 종로구에 마련됐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현재 국내에서 자폐스펙트럼 조기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1년부터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만의 특징적 행동을 학습한 AI 개발을 추진했다.

AI 리빙랩은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일반 가정 거실 이미지를 기반으로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관찰 검사 장비가 구축된 3개의 검사실과 각 검사실의 장비를 통합적으로 통제하는 관찰실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의 딥러닝 기반 비전 AI(Vision AI) 기술은 검사받는 아동과 부모의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을 관찰·분석하는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자폐 특성 발현 여부, 발현 강도 및 빈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관련 진단보조 모델을 개발한다.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통해 검사실에서 자폐 장애 정도를 평가 중이다. ⓒ SK텔레콤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통해 검사실에서 자폐 장애 정도를 평가 중이다. ⓒ SK텔레콤

검사 방법은 인공지능이 부모를 등지고 있는 아동을 불렀을 때 고개를 돌리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호명반응 검사에서 아동이 반응하기 이전까지 ▲호명횟수 ▲반응속도 ▲반응강도(고개를 돌리는 각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애 정도를 수치화한다. 또한 평가 결과에 대한 가중치는 전문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조정되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AI 리빙랩에 대해 “AI는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기준의 측정 데이터를 제공해 기존에 의료진에게 제공되던 부모의 설문이나 제각기 촬영한 영상보다 일관성이 있고 종합적 판단을 하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현재 진료 가능한 병원들의 예약이 밀려 통상 만 5세가 돼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 부담이 큰 상황에서, 향후 아동의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부모는 자녀와 함께 AI 리빙랩을 방문해 임상 전문가 안내에 따라 부모 설문, 행동관찰, 시선추적, 언어발달 등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AI 조기 학습과 모델 정교화를 위해 AI 리빙랩에서 내년 말까지 총 1200명(자폐/고위험/일반 각 400명)을 검사하고, 개발된 AI를 API로 제공해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전문가 임상 진단시스템 등에 사용 가능하게 계획 중이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이번 AI 리빙랩을 통해 “향후 AI 리빙랩에서 측정된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의학적 장애 여부를 판정하고, 패스트트랙(Fast Track)에서 장애로 판정될 경우 조속히 치료를 지원할 것”이라며 “AI를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붕년 서울대병원교수는 “AI 리빙랩 개소로 의료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으로 모든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AI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종환 SKT ESG얼라이언스 담당자는 “SK텔레콤의 AI 기술이 사회적으로 선용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