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 "골목길 작은 등불이 되려" 장학금으로 2억원과 1억원이 든 돈상자를 잇따라 익명으로 기부한 주인공은 전담 담양의 전직 소방관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올해로 나이 77세를 맞은 기부천사 '임홍균'씨는 20년 전 퇴직 후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희생하는 의용 소방대원들을 위해 "작은 봉사라도 하고 싶어" 또 "골목길의 작은 등불이 되고 싶어" 한 푼 두 푼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9년 7월31일 오전 커다란 과일상자에 5만원, 1만원권 돈 뭉치를 은행봉투 등에 빼곡히 담은 뒤 테이프를 단단히 봉합한 다음 택배로 군청 행정과로 배달했다.
박스 겉면에는 수신자를 '담양군수'로, 발신자는 가상인물인 '광주 동구 충장로4가 모 서점 대표 김모씨'로 적고, 발신자의 휴대전화는 아예 결번으로 남겼다.
임 씨는 폐지와 고물을 팔아 모은 돈 400만원을 자신 때문에 생긴 '등불장학회'의 후원금으로 내놓은 사실과 350여 후원자들로부터 1500여 만원을 모아 장학회에 전달한 사실, 문중 지인에게 권유해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토록 한 사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 등 숱한 미담이 꼬리를 물고 전해졌다.
그가 9년 간 기부한 돈은 모두 4억900만원에 이르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신문배달 소년돕기 등 드러난 봉사활동만도 100여 차례에 이른다.
임씨는 "장학금 기부 사실이 본의 아니게 알려지게 돼 가족과 군민들에게 미안하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작은 봉사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