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깨뜨리는 울림, '사랑의달팽이' 정기연주회
편견을 깨뜨리는 울림, '사랑의달팽이' 정기연주회
  • 남하경 수습기자
  • 승인 2019.11.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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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단원들의 부드럽고 힘있는 클라리넷 연주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어요
제15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 타파-편견을 깨뜨리다 포스터예요. ⓒ 남하경수습기자
제15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 '타파-편견을 깨뜨리다' 포스터예요. ⓒ 남하경 수습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1월 8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제15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어요.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청각 신경에 전기적인 자극을 줘서 손상되거나 상실된 유모세포의 기능을 대신하는 장치)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하고,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단체예요.
지금까지 사랑의달팽이에서 인공달팽이관을 수술받은 사람은 810명, 보청기를 지원받은 사람은 2,925명, 사회적응 지원을 받은 사람은 153명이에요.

제15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에서 클라리넷앙상블 단원들의 연주하는 모습이에요. ⓒ 사랑의달팽이 제공
제15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에서 클라리넷앙상블 단원들의 연주하는 모습이에요. ⓒ 사랑의달팽이 제공

 

하지만 수술 후에도 여전히 청각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마음을 치유하고 사회와 소통하고자 2003년부터 클라리넷앙상블을 창단해서 매해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는데 올해로 15회가 되었어요.
클라리넷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유사한 소리를 내는 목관악기인데, 연주를 할 때 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이 언어재활을 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타자기(The Typewriter)'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는 클라리넷앙상블 단원들 앞에 작가의 모습으로 앉아 연기를 하는 손정우 수석단원의 모습이에요. ⓒ 사랑의달팽이 제공
'타자기(The Typewriter)'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는 클라리넷앙상블 단원들 앞에 작가의 모습으로 앉아 연기를 하는 손정우 수석단원의 모습이에요. ⓒ 사랑의달팽이 제공

이번 제15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는 11번가의 후원을 받아 '타파, 편견을 깨뜨리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시계바늘이 똑닥거리는 소리가 인상깊은 레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의 '고장난 시계 (The Syncopated Clock)', 같은 작곡가의 곡으로 타자기의 소리가 클라리넷 합주와 잘 어울리는 '타자기(The Typewriter)', 영화 알라딘 OST 메들리 등 다양한 곡을 연주했어요.
그리고 인기 힙합 그룹인 '다이나믹듀오'가 재능기부로 공연에 참여해서 'BAAAM(뱀)', '불타는 금요일(Friday Night)' 등 2곡을 불러 공연 분위기를 더욱 더 신나게 했어요.

앞으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의 공연이 더욱 많이 알려져서 청각장애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 현재 남하경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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