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공장 'Cosmo 40'에서 열린 공연 〈소리 없는 파도 없는 소리〉
버려진 공장 'Cosmo 40'에서 열린 공연 〈소리 없는 파도 없는 소리〉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12.2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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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천 올해의 건축상'에 선정된 곳이에요

[휴먼에이드포스트] 인천 서구 가좌동에 버려진 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복합문화공간 'Cosmo 40'에서 <소리 없는 파도 없는 소리> 공연이 열려 12월13일 방문했어요.

폐공장이 새롭게 재탄생한 'Cosmo 40'의 외부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장 내부가 카페로 이용되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Cosmo 40'은 2만여 평의 코스모 화학 공장 45동이 있었던 곳으로 2016년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40번째 공장을 남겨 새롭게 리모델링한 곳이에요.

오래된 공장 건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존 건물을 고치고 신축 건물을 더 세워서 멋지게 변신시켰어요. 그 덕분에 2019년 '인천 올해의 건축상'에 선정되었어요.

특별한 문화시설이 없는 지역에 1~2층은 이벤트홀, 3층은 카페, 4층은 전시홀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원래 인천 서구 지역은 1960년대 바다를 간척하여 새롭게 건설된 지역으로 1970년대에는 1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한 대규모 공업단지였어요.

이날 공연된 <소리 없는 파도 없는 소리>는 과거 바닷물이 들어왔던 곳이 화학공장이 되고, 그 바다가 역할을 다하고 지금은 땅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상태를 영상, 연주, 사운드, 무용으로 표현했어요.

파도 치는 영상에 맞춰 기타리스트 김진이가 열정적으로 기타를 연주하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사운드 아티스트 다이아나 밴드가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공연을 펼쳤어요. ⓒ 박마틴 기자

첫 공연은 파도가 치는 바다가 연상되는 김다움의 영상에 기타리스트 김진이의 연주가 어우러져 관객을 사로잡았어요.

이어서 박유라가 밀물과 썰물을 '들숨과 날숨', '걷기와 멈추기' 등의 춤으로 표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어요.

다음에는 '서로 맞물리는 목소리'란 제목으로 설치된 소리장치들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사운드 아티스트 다이아나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어요.

마지막으로 이혜지가 느리고 낮은 첼로 소리를 불협의 화음으로 들려주었어요.

전성기가 끝난 공업도시의 남겨진 공장을 문화시설로 재생한 외국 사례가 많은데 'Cosmo 40'도 그런 또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어요.

건물 곳곳에 공장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카페는 이제껏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어요.

특히 낡은 폐공장을 보존을 하면서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여 그곳의 역사를 주제로 한 공연이 열려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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