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올바른 폐기법은?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법제화 시급
마스크, 올바른 폐기법은?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법제화 시급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3.1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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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마스크 폐기 매뉴얼 없어 골머리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진 인천의 어느 한 아파트 계단. ⓒ휴먼에이드포스트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진 인천의 아파트 계단.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1일 오전 기준 7,7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가 5명 이내 였던 인천지역도 오늘 하루새 20명을 훌쩍 넘어섰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로 마스크가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구하는 것도 힘든 데다 버려지는 마스크 처리 방안이 고민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구 시민이 모두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매일 200만개 이상 버려지는 셈이다. 또 올바른 마스크 착용에 관한 안내문은 있어도 사용 후 처리 방법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현행 폐기물 관리법에 따르면 의료 폐기물은 감염병 관련 격리 환자들로부터 발생한 '격리의료 폐기물', 오염됐거나 다른 사람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위해의료 폐기물', 의료 과정에서 사용한 탈지면, 붕대 혹은 일회용 기저귀나 주사기와 같은 '일반의료 폐기물' 등으로 분류된다. 

반면, 코로나19는 감염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관리법에 따라야만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자가격리환자는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폐기물 전용 봉투에 담아 소독, 밀봉해야 한다. 이후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해 수거,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수거된 마스크는 당일 소각된다. 자택 대기 중인 확진자가 보건소에 폐기물 배출을 요청하면 전담 민간 수거·처리업체가 처리를 지원한다.

행정안전부에 올라온 다소 아쉬운 마스크 폐기 지침서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에 올라온 다소 아쉬운 마스크 폐기 지침서 ⓒ행정안전부

확진자가 아닐 경우 마스크는 봉지에 담아 밀봉한 뒤, '종량제 봉투'에 깊숙이 버려야한다. 이후에는 손을 씻는 것이 안전하다. 

문제는 확진판정 받기 전 잠복기상태나 무증상, 경증환자들이 사용했던 마스크들이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심지어 하루 종일 밖에서 착용해 오염된 마스크를 집 안으로 가지고 가는 것을 찝찝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 길 밖에다 버리고 온다는 사례가 잦다. 

경기도 안양 시민 L(30)씨는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잘 몰라서 길가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카페 쓰레기통 혹은 집 휴지통에 대충 버린다. 딱히 버리는 것에 신경을 쓰진 않는다"고 답했다.

인천에 사는 K(29)씨는 "아무데나 버려진 마스크를 보면 화가 난다. 오염됐을지도 모를 마스크는 또 누가 치워야 하는가. 바이러스에 예민한 시기에 2차감염이 있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은 하루 1억장 이상의 폐마스크가 발생하면서 '폐기방안 법제화'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당국의 대책은 사실상 마련돼 있지 않다. 마스크 공급 대책과 방역도 중요하지만 마스크 폐기방법이나 처리대책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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