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원격수업 준비로 바쁜 특수학급 교사들
온라인 원격수업 준비로 바쁜 특수학급 교사들
  • 정민재 수습기자
  • 승인 2020.04.1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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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수업을 못해 학생들과 직접 소통이 어려워요
특수학교 입구예요. ⓒ정민재 수습기자
특수학급이 있는 한 고등학교 입구예요. ⓒ 정민재 수습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4월10일 마포구 상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강애경 선생님을 만났어요.
최근 코로나19로 초 · 중 · 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지난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는데요.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교육계는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원격수업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하지만, 장애학생들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서는 원격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요. 
특수교사 강애경 씨에게 온라인 개학 준비상황과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어요.

강애경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이에요. ⓒ정민재 수습기자
강애경 선생님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 정민재 수습기자

 ◆먼저, 학교에서 하는 수업과 온라인에서 하는 원격수업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학교에서 하는 수업은 학생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해요. 그래서 교사가 말하면 바로 반응이 오고, 그 반응에 따라 학생들에게 어떤 점이 부족한지, 또 그 부족한 점을 어떻게 해결해줘야 하는지 즉각 대응할 수 있어요. 반면 온라인에서 하는 원격수업은 교사가 미리 온라인상에 자료를 다 올려놓고 아이들이 들어가 내려받아서 보는 수업이에요. 그나마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쌍방향 수업을 하면 좋은데, 집에 아예 웹카메라나 컴퓨터가 없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쌍방향 수업을 못하고 있어요.

 

◆ 현재 코로나19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데 그 준비상황은 어떤지요? 또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가장 어려운 점은 학생들이 아이디를 잊어버려서 로그인이 안 된다는 점이에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게 잘 안 되는 친구가 몇 명 있어요.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에 참여하도록 일일이 따로 연락하고 독려하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학생들에게 아이디를 잘 관리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하긴 해요.

굳게 잠겨 있는 특수학급 교실이에요. ⓒ정민재 수습기자
굳게 잠겨 있는 특수학급 교실이에요. ⓒ 정민재 수습기자

◆정부나 교육기관에 바라는 점은 없나요?
 
◇정부나 교육기관에 바라는 점은 딱히 없어요. 컴퓨터가 없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는데 학교에서 대여해줘서 해결이 됐어요. 인터넷도 안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 인터넷 설치도 지원해줘서 인터넷도 연결시켰고요. 그래서 온라인 강의를 마쳤어요. 따로 정부 지원 없이 그냥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끝냈어요.(웃음)

 
◆ 인터넷 수업 중에 학생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아이들은 유튜브 영상 보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수업 영상 중간에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넣기도 해요.
 
 
◆ 끝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금은 좀 혼란스럽고 어렵겠지만, 하나둘씩 하다 보면 익숙해지리라 생각해요.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직접 만나게 되는 날까지 조금만 더 참고 가정에서의 학습에 충실해주길 바랍니다.

 
◆ 지금까지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 정민재 수습기자는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는 발달장애인 기자입니다. 쉬운말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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