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4월10일 마포구 상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강애경 선생님을 만났어요.
최근 코로나19로 초 · 중 · 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지난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는데요.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교육계는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원격수업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하지만, 장애학생들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서는 원격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요.
특수교사 강애경 씨에게 온라인 개학 준비상황과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어요.
◆먼저, 학교에서 하는 수업과 온라인에서 하는 원격수업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학교에서 하는 수업은 학생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해요. 그래서 교사가 말하면 바로 반응이 오고, 그 반응에 따라 학생들에게 어떤 점이 부족한지, 또 그 부족한 점을 어떻게 해결해줘야 하는지 즉각 대응할 수 있어요. 반면 온라인에서 하는 원격수업은 교사가 미리 온라인상에 자료를 다 올려놓고 아이들이 들어가 내려받아서 보는 수업이에요. 그나마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쌍방향 수업을 하면 좋은데, 집에 아예 웹카메라나 컴퓨터가 없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쌍방향 수업을 못하고 있어요.
◆ 현재 코로나19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데 그 준비상황은 어떤지요? 또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가장 어려운 점은 학생들이 아이디를 잊어버려서 로그인이 안 된다는 점이에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게 잘 안 되는 친구가 몇 명 있어요.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에 참여하도록 일일이 따로 연락하고 독려하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학생들에게 아이디를 잘 관리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하긴 해요.
◆정부나 교육기관에 바라는 점은 없나요?
◇정부나 교육기관에 바라는 점은 딱히 없어요. 컴퓨터가 없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는데 학교에서 대여해줘서 해결이 됐어요. 인터넷도 안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 인터넷 설치도 지원해줘서 인터넷도 연결시켰고요. 그래서 온라인 강의를 마쳤어요. 따로 정부 지원 없이 그냥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끝냈어요.(웃음)
◆ 인터넷 수업 중에 학생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아이들은 유튜브 영상 보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수업 영상 중간에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넣기도 해요.
◆ 끝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금은 좀 혼란스럽고 어렵겠지만, 하나둘씩 하다 보면 익숙해지리라 생각해요.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직접 만나게 되는 날까지 조금만 더 참고 가정에서의 학습에 충실해주길 바랍니다.
◆ 지금까지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