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칼럼] 계절따라 음식찾기
[푸드칼럼] 계절따라 음식찾기
  • 이재심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20.08.26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철 식재료로 즐기는 전통 음식
ⓒ아이클릭아트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음력 8월15일이면 우리나라 2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또 하나는 설날이다. 3대 명절도 치면 정월 보름을 포함하기도 한다). 추석(秋夕)은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곧 가을의 한가운데, 즉 가을 중의 가을 명절이라 할 수 있다. 추석은 한해 농사가 마무리되는 시기로 봄철보다 농사일을 덜 해도 되고 먹을 것이 많이 나오는 철이라, 옛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하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이때가 되면 오곡이 풍성하다는 의미이며, 또 이날처럼 풍요롭게 잘 먹고 잘 입고 잘 놀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추석은 농사일에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농사지어 나온 햅쌀로 송편을 빚어 조상에게 올려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행사이지만, 축제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날로 마을 사람 모두가 모여서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같은 놀이를 한다. 특히 추석과 같은 보름 명절에는 강강술래와 같은 원을 그리면서 춤을 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월의 대보름에도 원을 그리며 춤을 추지만, 한가윗날 보름달 아래서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노는 춤은 한층 고상하고 우아하다. 강강술래는 달에 비유되는 놀이로 풍요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름달의 형상을 상징한다. 이같이 추석놀이들은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감사하는 민간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명절의 차림 음식은 차례상에 올려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이 나누어 먹는데, 추석 명절 음식의 대표적인 것은 역시나 송편이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농가에서 장대에 곡식 이삭을 매달아 대문간에 세워뒀다가 중화절(中和節: 2월1일, 다른 말로 머슴날)에 이것으로 송편을 만들어 노비에게 나이수대로 나눠준 기록도 있으나 지금은 일반적이지 않고, 현재는 역시 가을을 상징하는 으뜸 음식으로 손꼽힌다. 추석에는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벼 또는 일찍 수확한 벼인 올벼로 만든 오려송편이 제격이다.

송편은 쌀가루를 익반죽하여 햇녹두, 청태콩, 동부, 깨, 밤, 대추, 고구마, 곶감, 계피가루 같은 것을 소로 넣어 둥글게 빚는다. 송편이란 이름은 송편을 찔 때에, 켜마다 솔잎을 깔기 때문에 붙여졌다.

추석의 명절 음식으로 송편과 함께 토란국을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란국은 다시마와 쇠고기를 섞어서 끓이지만 사찰에서는 버섯과 함께 끓이기도 한다. 화양적과 누름적도 명절 음식인데, 화양적은 햇버섯, 도라지, 쇠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여 볶아 꼬챙이에 끼운 음식이다. 누름적은 화양적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밀가루나 달걀을 묻혀 지진 음식이다. 화양적과 누름적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들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대표적인 추석 명절 음식인 송편과 토란국을 만들어서 가족과 행복한 추석 명절을 지내보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삼색송편
삼색송편. ⓒ 휴먼에이드포스트

1) 삼색송편

재료 :  흰색     멥쌀가루 3컵, 소금 1/2 작은 술, 물 6~7 큰 술             
        노란색    멥쌀가루 3컵, 단호박(찐 것) 50g, 소금 1/2 작은 술, 물 3~4 큰술
        포도색    멥쌀가루 3컵, 포도즙 6~7 큰 술, 소금 1/2 작은 술

삼색송편은 쌀가루의 수분 정도에 따라 물을 주는 양은 달라진다. 쌀가루를 손으로 쥐어 덩어리로 만들어서 손바닥위에서 가볍게 흔들었을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면 된다. 

송편 소 재료 ; 불려서 삶은 검정콩, 볶은 참깨 1/2컵, 꿀 또는 조청 2 큰술, 소금
기타재료 : 참기름, 솔잎

① 단호박은 씻어 반으로 자른 후 씨를 빼고 찜통에서 푹 찐 후 속을 파내어 체에 내린다.
② 포도는 송이채 씻어 알알이 떼어 약한 불에서 껍질이 터질 때까지 끓인 후 체에 내려 포도즙을    만든다.
③ 물, 포도즙, 단호박으로 쌀가루를 반죽하여 젖은 면보로 덮어 놓는다.
④ 참깨는 믹서기에 갈아 소금, 꿀 또는 조청을 넣어 버무린다.
⑤ 색색의 반죽을 밤알 크기로 떼어 소(검정콩 또는 참깨)를 넣고 송편을 빚는다.
⑦ 빚은 송편은 찜통에 솔잎을 깔고 김이 오르면 20분 정도 쪄 식힌 후 참기름을 바른다.

ⓒ휴먼에이드포스트 토란탕
토란탕. ⓒ 휴먼에이드포스트

2) 토란탕

재료 : 토란 300g, 마른 표고버섯 3장, 두부 1/6모, 다시마 1장(10*10), 들기름, 국간장, 소금, 홍고추 1개

① 토란은 씻어 껍질을 벗긴 후 쌀뜨물이나 소금물에 삶아 건져 찬 물에 헹군다.
② 표고버섯은 불려 적당한 크기로 찢어 놓는다.
③ 두부는 0.5cm정도 두께로 썰어 노릇하게 지져 한입크기(2*2 정도)로 썰어 놓는다.
④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표고버섯, 다시마를 볶다가 간장 한 숟가락, 표고버섯 불린 물을 조금 넣고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삶은 토란을 넣은 후 물을 첨가하여 끓인다.
 (물을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국물이 잘 우러나지 않으므로 2번에 나누어 넣는다.)
⑤ 건져낸 다시마도 한입 크기로 썰어 둔다.
⑥ 거의 끓었을 때 소금으로 간을 하고 지진 두부와 다시마, 어슷 썬 홍고추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 완성한다.

현 (주)채운F&S 식품개발연구소 수석 연구원/명지대학교 식품양생학과 객원조교수/동국대학교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현 (주)채운F&S 식품개발연구소 수석 연구원/명지대학교 식품양생학과 객원조교수/동국대학교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