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백반증의 인식과 문턱 낮추기에 매진, 힐하우스 피부과 배정민 원장
[휴먼인터뷰] 백반증의 인식과 문턱 낮추기에 매진, 힐하우스 피부과 배정민 원장
  • 신현희 기자
  • 승인 2020.09.08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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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불치병 아니다, 적극적인 치료가 관건
백반증 분야 전문의 힐하우스 피부과 배정민 원장 ⓒ 휴먼에이드포스트
백반증 분야 전문의 힐하우스 피부과 배정민 원장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그에게 대학은 최고의 직장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며 환자들과 학생에게 존경받고 국내외 컨퍼런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만큼 연구노력도 많이 했다.
세계적으로 백반증 분야를 연구하는 의사는 그리 많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구결과에 집중했다. 그럴수록 대학병원으로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의 기다림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예약한 지 한 달이 넘어 겨우 의사선생님 얼굴을 본다는 지방에서 온 환자의 말을 듣고 그는 생각했다.
"과연 내가 백반증을 연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초심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니, 백반증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과연 한 달이 넘게 환자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한다고 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최고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힐하우스 피부과를 개원했다.
"멀리서 나를 보고 찾아오는 환자들. 오롯이 그들을 위해 집중해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또한 평생 백반증으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갖고 있던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모습도 내게는 감동이다. 나는 그렇게 백반증 환자들에게 제2의 삶을 열어주며 평생을 살고 싶다."

배정민 원장은 대학에서 10년 가까이 백반증에 대해 연구했다.
백반증이라는 것이 환자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하면 할수록 크게 와닿는 부분이다. 난치성 피부질환이면서도 백인 위주의 의학연구에서는 소외된 부분이라 그만큼 연구자도 적고 발전도 더디다.
하지만 배 원장은 이처럼 선행연구가 많이 없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백반증에 대해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한걸음 씩 전진하다 보니 막막하게만 생각되었던 백반증 치료와 수술에 대해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반증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든 치료법을 총망라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만족을 제공하고 있다.

"제가 대학병원을 나와 개원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환자들의 믿음을 지켜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백반증은 발병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환자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환자를 치료할 시간이 없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배정민 원장은 정서적으로 큰 곤란을 느낄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백반증 환자들이 이제는 마음 편하게 진료받고 수술받으면서 호전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아직 혁신적인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인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비배양 표피세포이식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행해 백반증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 힐하우스 피부과 제공
비배양 표피세포이식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행해 백반증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 힐하우스 피부과 제공

 

Q. 힐하우스 피부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힐하우스 피부과는 백반증 환자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자는 목표로 개원했다. 자외선 치료기, 엑시머 레이저, 팔라스 레이저 등 백반증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백반증의 수술적 치료를 위한 입원실과 수술실, 그리고 수술로도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미세색소주입술, 즉 백반증 반영구화장에 이르기까지 현재 백반증 환자들에게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치료법을 총망라하고 있다.
백반증은 난치성 피부질환이기는 하지만 불치병이 아니고 의료보험도 적용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기를 권한다. 수많은 임상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반증 치료에 대한 가장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Q. 우리가 백반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있다면.
A. 아직도 백반증이 불치병이라고 믿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런 잘못된 생각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고 지내다 전신으로 번진 후 뒤늦게 병원을 찾기도 한다.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백반증 환자를 치료한 경험에 의하면, 크게 호전될 수 있는 환자가 많다. 특히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근래에는 미세펀치이식술이나 미세색소주입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들이 크게 발달해 예전에는 치료할 수 없었던 환자들도 의학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Q. 백반증은 치료기간이 길거나 치료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을 것 같다.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은지.
A. 백반증 치료의 기본이 되는 자외선 치료와 엑시머 레이저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으며, 백반증 치료에 쓰이는 연고제와 백반증의 여러 수술적 방법들도 작년에 모두 급여화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많이 덜고 있다. 백반증은 6개월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상당 부분 회복이 가능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와 치료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믿음을 갖고 끈기있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병원을 개원하면서 다짐한 신념과 계획은.
저는 그동안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아픔과 고민을 해결하자는 신념으로 연구에 매진했고 그 결과 비배양 표피세포이식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미세펀치이식술을 정립했다. 백반증에 미세색소주입술을 적극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백반증 치료는 여전히 쉽지 않으며, 현재의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구하다 보면 점차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힐하우스 피부과는 항상 초심을 가지고 백반증에 대한 강의와 교육을 병행할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문턱 낮은 백반증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백반증 환자를 가장 잘 케어하는 병원, 백반증 환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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