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생활⑲ 힐링 무비 추천 3편
슬기로운 집콕생활⑲ 힐링 무비 추천 3편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12.0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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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5일부터 밤 9시 이후 서울이 멈췄다. 학원과 대형마트 PC방은 물론 90평 이상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야 한다. 영화관은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영화까지만 상영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의무적으로 직원이 재택근무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제는 밤 9시 이후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퇴근 후 친구들과 술 한잔, 사랑하는 연인과 즐기는 주말 여행 등등 우리의 일상에 제약이 걸리면서 많은 이들이 ‘코로나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마음 속 따듯한 힐링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1. 로망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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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담긴 부부동반 치매 영화로 국민배우 이순재, 정영숙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로망은 노망났다의 '노망'과 낭만의 뜻이 담긴 '로망'을 모두 포함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가족애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전형적인 한국의 가부장적 아버지 조남봉(이순재) 번번한 직장 없이 눈치만 보는 아들, 할말은 다 하고 사는 며느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손녀사이에서 가정을 지키는 아내(정영숙)가 치매가 걸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치매로 위험한 상황을 서슴지 않는 아내 때문에 시시때때로 힘든 상황을 마주한다. 엎친데 덮친격, 남봉 역시 치매 징후를 보이면서 "둘 보다는 하나가 나을거에요"라는 말과 함께 아내는 결국 자살기도를 하고, "그래도 하나보다 둘이 낫지 심심치도 않고..."라며 남봉은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다소 무섭고 어둡게만 느껴지는 부부 동반 치매 현실을 반영하면서 젊은 시절 그들의 아름다웠던 '로망'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켜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 노부부가 서로를 어떻게 의지하는지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따듯한 이야기와 감성으로 위로 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2.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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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는 일본의 거장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자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살아가는 '조제(후미코)'와 선하고 호기심 많은 대학생 '츠네오'의 만남과 이별을 담았다.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아니, 사실은 하나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라는 대사와 함께 하반신 마비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인이 겪어야 하는 실감나는 묘사로 영화의 몰입감을 더한다. 영화의 본질은 사랑이다. 여주인공의 장애를 잊고 봐야 와 닿는다. 요즘 영화처럼 스펙타클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서정적인 영상미 만큼은 확실하다. 

ⓒ워너브라더스 제공
ⓒ 워너브라더스 제공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4년 국내 개봉하여 10주 장기 상영이라는 기록과 함께 일본 멜로영화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외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인생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여전한 인기에 힘입어 김종관 감독, 한지민, 남주현 주연의 리메이크작 ‘조제’가 오는 2021년 1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3. 오직 그대만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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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은 따듯한 영상미의 송일곤 감독과 소지섭, 한효주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1 제16회 부산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예매 오픈 7초만에 매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 18초 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터키에서 '사데제젠'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일본에서도 '너의 눈이 말하고 있어'라는 제목으로 개봉 될 예정.  

사고로 인해 시력을 거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과 복싱 유망주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았다.  잘 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를 가진 남자 철민(소지섭).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지만 늘 밝은 텔레마케터 정화(한효주)를 만나면서 목숨을 건 사랑이 시작된다. 정화의 시력을 되찾아 줄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지섭의 애절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네온사인 빌딩숲과 남루한 뒷골목, 조용한 정취가 느껴지는 강가 등 아름다운 풍경이 이야기와 맞물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전한다. 사랑에 빠져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설렘과 슬픔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소주커플(소지섭 한효주)의 완성도 높은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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