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힙합을 만나 행복한 꿈을 펼치는 경계청년 래퍼 '랩독' 박윤수
[기자가 만난 사람] 힙합을 만나 행복한 꿈을 펼치는 경계청년 래퍼 '랩독' 박윤수
  • 김예준 수습기자
  • 승인 2021.02.2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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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하는 랩독 박윤수 씨 ⓒ 유선우 사진기자
인터뷰하는 래퍼 랩독 박윤수예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2월 경계청년 래퍼 '랩독’ 박윤수 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성장학교 별(서울 중등고등 대안학교)'을 나온 박윤수 씨는 '청년행복학교 별(서울 청년 대안학교, 일자리 체험교육 스타칼리지)'을 다니며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성장학교 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성 지적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경계선 발달장애 및 성격장애 등의 어려움을 가진 장애인을 위한 대안교육기관이에요. 
한편 박윤수 씨는 현재 자신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담은 미니앨범을 제작하고 있다고 해요.

◆ '성장학교 별’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는 박윤수 씨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 '성장학교 별'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시간이자 공간이었어요. 이곳과 관련된 '청년행복학교 별'이라는 교육기관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책임감을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청년학교별의 랩퍼 랩독(박윤수)씨와 인터뷰입니다. ⓒ 유선우 사진기자
래퍼 랩독이 '힙한' 자세를 취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성장학교 별’과 '청년행복학교 별’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 '성장학교 별’에서는 춤추고 랩을 하는 캐릭터(역할)였다면, '청년행복학교 별’에서는 그런 캐릭터 외에도 인턴 가디언(후견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건물 2층에 있는 카페 '아자라마’에서 서빙 일을 하며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기도 해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지만, 아직 정식 바리스타로 일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 음악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초등학교 때 사촌동생이 가지고 있는 MP3로 음악을 듣고 저에게 와닿는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게 랩이었어요. 그전에도 대중가요를 접하기는 했지만, 그때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당시에는 할 줄 아는 것도 없었고…. 그후에 삼촌한테 MP3를 빌려서 랩과 힙합을 들으면서 '바로 이거야’라는 느낌이 와서 랩을 택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힙합음악을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또는 힙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제대로 된 힙합음악은 중학교 3학년 때쯤 친한 학교 선배, 지금은 저와 함께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동료 파트너지만, 그 선배를 통해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단발성 힙합동아리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래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힙합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랩독과기자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랩독과 기자가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랩독’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뭔가요?

◇ 처음에는 사실 여러 이름을 많이 썼어요. 물론 그 이름으로 앨범이나 무료 공개곡을 낸 것은 아니지만 이름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여러 번 바꿨어요. 그러다가 '스눕독’처럼 외국 래퍼들 중에 '독(Dogg)’이 들어가는 이름이 많은 것을 보고 저도 '랩을 하는 개가 되자’라는 뜻에서 '랩독’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 힙합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 무엇보다 가사를 쓰는 창작의 고통을 들 수 있겠죠? 하나의 곡(노래)을 만드는 작업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날도 있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녹음을 끝냈는데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처음부터 다시 작업하는 때도 있었는데 그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의미있게 작업해서 좋았어요.


◆ 음악활동과 관련해 앨범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장르의 음악이고 제목과 주제는 무엇인가요?

◇ 현재 저의 음악 파트너 분과 팀으로 앨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장르는 힙합으로 웅장한 트랩 위주로 가득 채울 것 같아요. 현재 첫 번째 곡의 녹음 작업은 끝났고 편집 작업만 남았는데, 각자 하는 일이 있어 좀 늦어질 것 같아요. 아직 노래가 다 만들어지지 않았고 노래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타이틀곡이 정해지면서 제목도 정해질 거 같아요.
  
힙합이라는 음악을 만나 그만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랩독 박윤수 씨. 앞으로 그의 랩이 더 많이 알려져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앞으로 나올 앨범도 큰 호평과 인기를 얻게 되길 바랍니다.

 

* 현재 김예준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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