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코로나19로 인하여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와 인종차별 행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민단체 'Stop AAPI Hate'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총 3천795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일어나 8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미국인이며 이들 중 4명이 한국계 여성이다.
체포된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은 살인 8건과 가중 폭행 1건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애틀랜타 경찰과 FBI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용의자는 범행 이전 소셜미디어 계정에 ‘중국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해왔다.
경찰은 용의자가 성적인 문제로 곤란을 겪은 것이 핵심적인 동기라고 판단하고,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에 의한 범행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7일에는 희생자 4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걱정을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최근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LA 한인회는 "증오범죄 가능성이 매우 큰데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미국 미디어들이 용의자가 성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증오 범죄 가능성을 애써 감추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1992년 LA 폭동 당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한인·흑인 간 문제로 몰아간 전례로 볼 때 이번 사건이 왜곡되지 않도록 미국 미디어에 이를 분명히 지적하고 사건이 제대로 보도되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 한인회는 애틀랜타 한인회와 공조해 총격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아시아계 우버(Uber) 택시기사에게 기침을 하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인종차별 범죄의 심각성을 느낀 전 세계 네티즌들은 SNS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뜻의 #StopAsianHate 해시태그 캠페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 혐오 범죄를 겪고 있거나 목격한 분들을 위한 안전 조언
◇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본능에 따라 주변을 살피세요.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가능한 경우 현장을 벗어나세요.
◇ 침착함을 유지하세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눈을 마주치지 말고 중립적인 몸짓을 유지하세요.
◇ 소리 내보세요. 침착하고도 확고한 목소리로 신체적인 경계를 정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과 말이 잘못되었음을 알리세요.
◇ 즉시 도움을 청하세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나 개입을 요청하세요.
◇ 감정적인 지원을 요구하세요. 안전한 상태라고 느껴지면 있었던 일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할 기회를 가져보세요. 명심하세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