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4월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긴다고요?
[카드] 4월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긴다고요?
  • 정진숙 편집국장 · 황서현 디자이너
  • 승인 2021.03.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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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4월5일은 올해로 76주년을 맞은 식목일이에요. 각 지자체를 포함해 여러 단체에서 나무심기 등 식목일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산림청은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어요.

식목일은 조선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1946년에 제정됐어요. 현재의 식목일을 4월5일로 정한 것은 절기상 '청명'에 맞춘 것으로 이 무렵이 되면 기온이 올라 날씨가 풀리고 화창하며 봄비가 내려 묘목이 잘 자라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기상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0년간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한 데다 겨울이 짧아지고 있어요. 이처럼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는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에 4월 기온이 높아지면서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아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어요.

나무가 잘 자라는 평균기온을 유지하는 날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서울이 3월19일, 광주가 3월12일, 제주는 2월12일인 것으로 조사됐어요. 근래 남부지방의 경우 3월 초순부터 식목이 진행되고 중부지방 역시 3월 중순 이전부터 식목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에요.

식물학자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도 오를 경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는 5∼7일 앞당겨진다며 이 때문에 현행 식목일에 맞춰 나무를 옮겨심으면 뿌리가 새로운 땅에 제대로 내리지 못해 영양부족으로 고사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이에 산림청은 기후위기·탄소중립 논의와 맞물려 3월 식목일 변경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에요. 시행령 개정 등을 고려해 내년 시행이 목표이며, 변경 가능일로는 3월21일 ‘세계 산림의 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요.

식목일 변경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2050 탄소중립 달성과 탄소 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며 "성장기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많다는 점에서 나무를 심고 잘 가꾸기 위한  출발점으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요구된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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