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황사의 습격…8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
또다시 황사의 습격…8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
  • 신현희 기자
  • 승인 2021.05.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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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자, 심장 질환자, 노약자, 영유아 등에게 비상

[휴먼에이드포스트] 7일 오후 충남 서부와 서해5도에 황사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7일 19시, 단위: ㎍/㎥).
△수도권: 수원 758 서울 555 강화 516
△강원도: 북춘천 520 광덕산(철원) 427 속초 420 영월 398 대관령 296
△충청권: 서청주 713 천안 610 추풍령 274
△전라권: 군산 686 진도군 423 광주 403 전주 319
△경상권: 문경 410 대구 257 안동 192 울진 141 진주 130
△제주도: 고산 257
△서해도서: 연평도 817 백령도 808 북격렬비도 759 흑산도 339

기상청은 그제 5일부터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남동쪽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내일 8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주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황사(黃砂·Asian Dust)'라 불리는 중국발 모래먼지는 미세먼지와 합해지면 더욱 독해진다. 황사에 있는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이러한 미세먼지가 몸에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호흡기 질환의 최대의 적

황사와 미세먼지는 감기·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안구 질환 등을 유발한다. 그래서 특히 봄은 호흡기 질환자나 심장 질환자, 노약자, 영유아 등에게는 비상이다. 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혈액에 침투하면 혈액 속에서 염증이 생기고,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황사가 불면 가장 심해지는 질병 중 하나다. 증상은 기침을 갑자기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밤늦게 혹은 새벽에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와 환자와 주위 사람을 괴롭힌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과민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 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다. 특히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천식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역시 황사가 최대의 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가장 큰 원인은 황사의 먼지로서 표피가 없는 코점막은 미세먼지에 자극을 받아 비염에 걸리기 쉽다. 비염에 걸리면 코가 가렵고 울혈이 생기기도 해 목을 가다듬는 버릇이 생기며 눈과 귀가 함께 가려워진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 쉽게 피로해지며 입맛도 없어진다. 집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물걸레로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는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황사의 미세먼지로 인해 안구가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시에 나타난다. 
결막염의 증상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안구가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세균이나 공해물질을 동반한 황사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관지 천식, 각막염과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외출 후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후두염도 황사철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후두염에 걸리면 목이 칼칼하고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되도록 말을 하지 않고 목구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조절하며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후두염은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황사, 최대한 가리는 것이 좋아

황사는 그냥 먼지가 아니라 유해물질 덩어리로 황사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최대한 가리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 마스크는 기본, 중금속을 함유한 모래 먼지 속에서 피부를 보호하려면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 모자를 쓰거나 목 부분을 감싸는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글라스는 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황사를 막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의 경우 황사가 심한 날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는 렌즈 소독 및 세정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경우 렌즈로 인해 눈이 보다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항균 성분이 함유된 비누를 사용하면 각종 먼지 및 미세한 중금속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샤워를 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좋다. 황사는 모발에 달라붙기 쉬우므로, 머리는 특히 신경 써서 감고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소금으로 양치질한다.

 

중금속 배출, 어떤 음식이 좋나

음식 섭취도 황사 해독에 도움이 된다. 황사의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의 배출을 도와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음식으로 폐 건강과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주는 고등어, 해조류, 배, 미나리 등이 있다. 한의학계에서는 도라지와 오미자 등 기관지에 좋은 한방차를 추천한다. 

미세먼지를 체내에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것은 ‘물’이다. ⓒ 아이클릭아트
미세먼지를 체내에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것은 ‘물’이다. ⓒ 아이클릭아트

호흡기는 수분이 부족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 쉽게 한다.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를 적어도 하루 1.5ℓ 이상 섭취해야 한다. 물은 몸속의 먼지를 배출하는 섬모가 건조해지지 않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물은 면역력 증진과 미세먼지를 희석시키는 효과도 있다. 황사가 심할 때에는 눈과 목이 쉽게 피로해지므로, 눈에 좋은 결명자와 구기자를 넣은 차,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나 국화, 오미자를 우린 차를 마시면 좋다. 
몸속에 쌓인 수은은 만성피로, 어지러움, 식욕 상실, 고혈압 등을 유발한다. 유황성분이 든 음식은 수은이 과다하게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데, 특히 마늘에 많이 포함돼 있다. 마늘은 뛰어난 해독작용도 있는데 특히 마늘 속 유황성분은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결합해 담즙을 거쳐 변으로 배설된다.
녹차와 미역 등 해조류도 좋다. 녹차의 타닌 성분은 수은·납·카드뮴·크롬 등 중금속이 몸 안에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준다. 녹차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도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몸의 순환도 돕고 발암물질의 억제에도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배는 기관지에 좋다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폐염증에 좋고 가래나 기침을 감소시킨다. 
고등어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를 늘리면 기도의 염증을 완화시켜 폐질환의 증상인 호흡곤란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오메가3가 많이 든 식품으로는 고등어, 연어, 꽁치, 갈치 등 생선류와 아욱, 들깻잎 등 채소류가 있다.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채소로 혈액을 맑게 하고 해독작용을 한다. 매연과 먼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중금속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서 장운동을 항진시켜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반면 삼겹살이 황사를 씻어낸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지방 함량이 높은 돼지고기가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높일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의학계 설명이다. 
황사에 노출된 야채나 과일은 황사나 중금속이 잘 씻겨나가도록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또 베이킹소다를 조금 뿌려서 과일을 씻는 것도 좋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지배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는 폐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여기에 황사까지 더해진다면 폐질환 환자들은 정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당분간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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