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가슴으로 들으면 더 큰 감동 느껴져
눈 감고 가슴으로 들으면 더 큰 감동 느껴져
  • 최지혜 객원기자
  • 승인 2021.06.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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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학교,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찾아가는 음악회 개최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민간 실내관현악단이다. ⓒ 해원학교 제공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찾아가는 음악회. ⓒ 해원학교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오케스트라는 많은 악기의 연주자들이 하나의 곡을 함께 맞추어 연주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악보와 지휘자이다. 그러나 이들의 무대에는 악보도 지휘자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월3일, 해원학교(화성시 장안면)에서 열린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찾아가는 음악회 『뉴 비전 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민간 실내관현악단으로, 현재 나사렛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음악감독이 이끌고 있다. 또한 13명의 시각장애단원과 10명의 비장애단원이 함께하며 '기적의 음악' '환상의 하모니'로 극찬받고 있다. 이들은 전국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활동을 통해 장애인식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교사 A는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화음을 맞추는 소리의 하모니를 넘어, 장애·비장애 단원들이 서로 돕고 배려하는 하모니는 우리에게 음악 감상, 그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단원들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좁은 무대에서 활을 긋고, 큰 악기를 움직이면서도 악기 부딪히는 소리 한 번 내지 않는다. 시각장애 단원들이 이렇게 연주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 지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졌기에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평소 발달장애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 확대를 강조하는 해원학교 장영실 교장은 "이 공연이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현장체험학습 등 문화교육활동의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에게 문화감수성이 충전되는 힐링이 시간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리를 맞추려면 마음을 맞추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보여준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디렉터의 마지막 멘트가 큰 여운을 남겼다. 

"우리의 연주가 여러분들의 마음에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민간 실내관현악단이다. ⓒ 해원학교 제공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민간 실내관현악단이다. ⓒ 해원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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