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한우리오케스트라'의 성장을 위해 힘쓰는 문화직업팀 공현식 팀장
[기자가 만난 사람] '한우리오케스트라'의 성장을 위해 힘쓰는 문화직업팀 공현식 팀장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1.09.15 1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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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인정받아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
순수한 열정만큼 연주에도 최선을 다하는 대견하고 멋진 한우리오케스트라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 공현식 팀장. ⓒ 송창진기자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의 운영을 맡고 있는 한우리정보문화센터 문화직업팀 공현식 팀장.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0일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발벗고 뛰고 있는 공현식 문화직업 팀장을 만났다. 

2017년 창단한 한우리오케스트라는 음악에 재능과 특기가 있는 만 18세 이상의 발달장애인 연주가 22명으로 구성된 연주활동 단체다. 코로나로 연습이 어려운 상황에도 이달 3일에 열린 제9회 '스페셜K(전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본선에서 동상을 수상해 한우리오케스트라의 실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마침 인터뷰가 있던 날, 저녁 7시에 '2021 서초실내악축제'에 참가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단의 공연이 있었다. 지난 4월22일부터 오는 11월18일까지 서초구 관내 15곳의 소규모 실내 공연장에서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되는 '서초실내악축제'는 코로나 블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편안한 실내악 공연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청년예술인들의 릴레이 콘서트다. 

공현식 팀장은 "악보를 읽고, 소리를 내고, 박자를 맞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순수한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다"며 "이 축제에 참가를 신청한 190여 팀 가운데 70개 팀만 선정되었는데, 한우리오케스트단이 비장애인 연주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자랑한다. 

총 12명이 4개의 앙상블(2명 이상의 소규모 연주단) 팀으로 참가한 이날 공연에서 한우리오케스트라 단원 한 명 한 명은 각자 맡은 악기를 최선을 다해 연주하며 동료 연주가들과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플루트 4중주는 2대의 플루트와 피아노 1대로 구성되었다. ⓒ 송창진기자
'2021 서초실내악축제(온라인)'에 참가한 플루트 앙상블 팀의 공연 모습. ⓒ 송창진 기자

◆ 팀장님은 언제부터 오케스트라에 대해 관심을 가졌나요?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몇 년 전부터 발달장애 오케스트라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곳곳에 오케스트라가 많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문화예술 특화 복지관이어서 발달장애 오케스트라에 대해 조사를 해봤더니 대부분 비전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어 음악활동 프로그램이나 앙상블, 챔버(소규모 관현악단) 등을 운영하는 것을 봤어요. 대부분 돈을 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반대로 연주자들에게 '돈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취미와 특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아예 직업을 갖도록 해보자는 취지에서 오케스트라단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현재 우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전부 취업을 한 직업연주가들이에요. 직업을 갖도록 하자는 첫번째 꿈이 이루어진 셈이에요.

 
◆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 2009년 개관할 때는 '서초장애인종합복지관'이라는 명칭으로 업무 수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장애인 복지관'이라고 해서 장애인만 복지관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복지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거기에 더해 장애인들의 문화활동이 특화되어 있는 복지관으로 이용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담아 기관의 이름을 '한우리정보문화센터'로 정했어요. 장애인복지관 고유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거기에 더해 정보와 문화사업들이 특화되어 있는 복지관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9회 '스페셜K(전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본선 대회 장면. ⓒ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 누리집

◆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가 이달 3일에 열린 제9회 '스페셜K(전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본선에서 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어떠셨나요? 
◇ 지금 코로나 4단계로 인해 저희 기관도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5인 이상 프로그램 진행도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저희 오케스트라 단원 중 이번 스폐셜 K에 참가하는 팀은 10명으로 구성된 팀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합주 연습 자체를 아예 못했어요. 그래서 각자 집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딱 4번만 맞춰보고 대회에 출전했어요. 총 18팀이 본선에 올라왔는데 다른 팀들은 대부분 솔로나 듀엣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저희는 10명이다 보니 연습에 제한이 많아서 합주 연습을 못하고도 동상을 수상한 거죠. 원래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여건상 아쉬움이 남긴 했어요. 

◆ 연혁을 보니 오랜시간 동안 끊임없이 연주활동을 해온 모습에 놀랐습니다. 정말 대단하신데요.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에 대해 자랑 좀 해주세요. 
◇ 2017년 창단할 때 전국 단위의 전체 공개 오디션을 통해서 단원을 선발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오케스트라를 직업화해 직업연주자로서의 단원들을 모집한 거라 전국에서 악기를 잘 다루는 단원들이 많이 지원해줬어요. 그러다 보니 창단한 지 6개월 만에 '장애인 청소년 음악축제'에서 최우상을 받았고, 또 창단한 지 2년 후에는 '전국 발달장애인 뮤직 페스티벌'에서 영예의 대상까지 수상했었죠. 그리고 올해 스폐셜 K에 나가서 동상을 수상했고요. 정말 실력있는 직업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예요. 

공현식 팀장님과 인터뷰하는 모습. ⓒ 송창진기자
공현식 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 한우리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정기 오디션과 수시 오디션이 있어요. 모두 직업연주자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고용하는 회사에서 장애인 채용 기회가 생겼을 때 저희에게 의뢰를 하면 수시로 오디션 공고를 내서 선발하거나 연말에 정기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합니다. 전부 공개채용 형태인 셈지요. 공개채용을 할 때는 자유곡, 연습곡, 초견(악보를 보고 처음부터 바로 연주할 수 있는 능력) 연주, 이렇게 3곡을 시연한 뒤 선발하고 있습니다. 
 
◆  홈페이지의 갤러리를 보니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악기들이 함께 합주하는 형태의 팀인데 지금 코로나 상황이라서 전체 합주 자체가 어려워요. 그래서 지금은 단원 중 절반 정도는 3~4명씩 앙상블 팀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어요. 기존에는 저희 오케스트라 곡을 연주했었는데, 그 곡을 활용할 수 없게 된 거죠. 그래서 앙상블에 맞는 새로운 곡을 연습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우리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서초실내악축제(온라인)에 참여해 앙상블 연주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송창진기자
한우리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서초실내악축제(온라인)에 참여해 앙상블 연주를 촬영하고 있다. ⓒ 송창진 기자

◆ 오케스트라는 단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 다른 오케스트라로 옮기거나 새로 들어오는 단원들도 있어서 매년 악기 구성이 달라져요. 지금은 관악기 위주의 윈드오케스트라(바람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예요. 그래서 관악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현재 관악기 중에서도 금관악기가 많이 필요한데, 금관악기 단원들이 좀 부족해요. 한우리오케스트라는 현재 22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현악기 중에서 더블베이스 2명, 첼로 1명, 그리고 관악기는 플루트 5명, 클라리넷 4명, 트럼펫 1명, 트롬본 1명, 유포늄 1명, 색소폰 1명, 튜바 1명, 콘트라베이스 2명, 피아노 4명, 타악기 2명이에요. 피아노가 4명인 이유는 앙상블 형태로 연주팀을 나누다 보니까 반주자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저희는 피아노도 하나의 악기구성으로 보고 있어요.   

◆ 단원들이 연습하는 방법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 단원들은 대부분 적어도 5~7년, 많게는 10년씩 이미 연주활동을 해왔던 연주자들이에요. 거기에 더해서 새로운 곡에 대한 악보가 나가면 개인적으로 그 곡을 레슨받고 그다음에 우리 강사진과 앙상블 지휘자를 통해 레슨을 하고 합주를 통해서 연주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어요.  

클라리넷 4중주는 4대의 클라리넷으로 구성되어 있다. ⓒ 송창진기자
4대의 클라리넷으로 구성된 클라리넷 4중주 팀의 서초실내악축제 영상 촬영 모습. ⓒ 송창진 기자

◆ 연주회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잊지 못할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연주회를 나가거나 대회를 나가면 당연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긴장할 것 같지만, 의외로 주변 사람들이 더 긴장을 하더라고요. 지휘자 선생님이 제일 긴장하시고, 그다음에 보호자님, 그리고 우리 운영팀들이 더 긴장을 해요. 오히려 단원들은 연습할 때나 연주할 때나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일 때가 많았어요. 한마디로 대견했어요.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 앞에서 우리 단원들 전부 직업연주자로 만들겠다는 첫 번째 꿈은 이루어졌다고 말씀드렸어요.  2017년 9월 창단 연주회를 했는데 그 이후에 정기연주회를 못했어요. 그래서 내년에 정기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고 예술의전당에서 하고 싶어요. 그것이 두 번째 꿈이에요.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갖는 게 꿈인 이유는 저희가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는 이유로 후원이나 복지 차원에서 공연장을 대관받는 게 아니라 당당히 실력으로 인정받아 그 무대에 서고 싶기 때문이에요.    

 

공개 오디션을 통해 합격한 발달장애 단원들이 직업연주자로서 당당히 활동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리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우리오케스트라를 열심히 이끌어주는 공현식 팀장을 비롯해 지휘자, 부지휘자, 강사님 등 주변분들의 노력이 더 빛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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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린 2021-09-15 12:32:39
정말 멋진 인터뷰네요 ^^ 이미 이뤄낸 첫 번째 꿈처럼 언젠가 예술의 전당에서 한우리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