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서울 하늘에 '드론 택시' 전용 길 생긴다
4년 뒤, 서울 하늘에 '드론 택시' 전용 길 생긴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1.09.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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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도심항공교통 운용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운용개념서' 펴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도시, 하늘을 열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사람이 탄 '드론택시'가 행사장 주변을 시범 비행하고 있다. ⓒ 국토교통부

[휴먼에이드포스트] 2025년 서울 도심에 하늘을 나는 택시인 ‘드론 택시’가 일반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전용 하늘길이 새롭게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서비스 운용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이하 운용개념서)’을 공식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운용개념서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 대한 단계별 운용전략, 이해관계자의 역할과 책임,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서의 운용 시나리오 등 상용화를 위해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운용개념서는 도심항공교통 운용의 초기(2025~2029), 성장기(2030~2034), 성숙기(2035~) 등 단계별 전략을 담았다.

각 단계별 운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기내에 기장이 직접 탑승해서 조종하는지(초기), 원격조종(성장기)이나 자율비행(성숙기) 방식으로 비행하는지 여부다. 성장기에도 비상시 승객안전을 우선해 기내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은 전통적인 항공산업과 달리 활주로 없이 도심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버티포트(Vertiport, UAM 수직 이착륙장)를 환승센터, 터미널 또는 버스정류장처럼 활용해서 비행한다.

또 전기모터, 분산추진 등 친환경 저소음 기술의 발달로 도심 저고도 공역(300~600m)을 운항하게 된다.

그동안 국가가 전담하던 공항시설 운영과 항공교통관제 서비스 대신 버티포트 운영 및 도심항공 교통관리 업무가 새롭게 도입되고 민간도 버티포트 운영자와 도심항공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6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공에서 시연된 드론택시 비행 장면. ⓒ 연합뉴스

전용 하늘길인 도심항공교통 회랑(Corridor)도 개설된다. 회랑은 버티포트를 시·종점으로 한 통로 형태로 만들어진다.

도심항공교통 회랑은 기존 항공기 공역과 분리되며 여기서는 국가의 항공교통관제 대신 도심항공교통 관리서비스를 받게 된다.

도심항공교통 회랑은 교통관리자가 관리하며 초기부터 휴대전화에 쓰이는 상용이동통신을 활용해 운영하게 된다.

초기에는 기장과 교통관리자, 또는 항공교통관제사 사이에 음성기반 무선통신(VHF/UHF)도 사용되지만 점차 고도화된 디지털 통신체계로 대체된다.

회랑은 지상에서 300∼600m 사이에, 소형 드론이 운항하는 높이보다 최소 150m 이상 높은 곳에 만들어진다.

운용개념서에는 초기 단계의 서비스 시나리오도 담겨 있다.

이용자가 도심항공교통에 타고 내리는 주요 과정에서 발생할 다양한 상황들을 다각도로 분석한 후 각 이해관계자들이 수행할 역할, 상호 관계 등을 정리했다.

또 상업화 가능한 운용모델을 구상해 이해관계자가 할 일과 절차들을 규정하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악천후, 기기고장 등 비정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계획도 운용개념서에 포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운용개념서는 국가 차원의 도심항공교통 서비스 청사진"이라며 "향후 도심항공교통 산업생태계 안팎에서 상용화 준비와 관련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오는 11월 김포공항(10일)과 인천공항(15일)에서 도심항공교통 비행시연을 통해 운용시나리오를 직접 실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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