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말뉴스] 지하철 신설동역 옛 승강장 '서울 미래유산'으로 뽑혀
[쉬운말뉴스] 지하철 신설동역 옛 승강장 '서울 미래유산'으로 뽑혀
  •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팀
  • 승인 2022.02.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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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중 12번째,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해
신설동역 사용하지 않는 승강장의 모습. ⓒ 서울시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 지하철 중 몇 개 안 되는 '유령역'으로 남아 있는 1·2호선 신설동역의 사용하지 않는 승강장이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미래유산'에 새롭게 뽑혔다. 지하철역 중에서 '서울 미래유산'에 뽑힌 것은 12번째다. 

'서울 미래유산'은 나라 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에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을 서울시가 정해서 보존하는 문화재다. 

신설동역은 1970년 일본 조사단의 보고서를 참고해 정해진 1기 지하철 계획에 따라, 당시 1호선(서울역~청량리, 9.14km)과 5호선(천호동~종로~신설동~연희동, 32km)의 환승역으로 만들기로 결정됐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신설동~종로 구간은 1호선과 5호선이 나란히 달리는 복복선으로 만들었다. 복복선은 기찻길을 각 방향별로 2개씩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5호선은 나중에 만들 때 1호선 아래를 교차해 통과할 수 있도록 승강장을 천호동 방향으로 가는 지하 2층, 종로 방향으로 가는 지하 3층 등 2개 층으로 미리 만들었다. 승강장은 지하철 타는 곳을 말한다. 

이후 2, 3층의 빈 승강장은 1977년 군자차량기지(서울시 성동구 군자동)가 지어지기 전까지 1호선 임시 차량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차량기지는 각종 차량의 정비, 청소, 검사를 하기 위해 만든 곳을 말한다.

하지만 1974년 1호선 운행이 시작된 이후 나라에 돈이 부족해지면서 지하철을 더 만들기로 한 계획이 미뤄졌다. 서울시는 지하철 만드는 일을 다시 생각해본 결과 기존 5호선을 만들기로 한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신설동역은 5호선 대신 2호선(신설동~종합운동장) 계획에 새로 포함돼 지하 2층 승강장만을 사용하게 됐다. 

종로 쪽 노선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던 지하 3층 승강장은 이후 승객 없이 1호선 전동차가 모든 운행을 마친 후 군자차량기지로 들어가고 나오는 용도로만 사용됐고, 승객이 없는 승강장이라는 뜻에서 '유령 승강장'으로 불렸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잊힌 빈 승강장은 2000년대 이후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을 촬영하는 곳으로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점점 달라지는 지하철역 중에서 19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기 때문이다. 

신설동역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
신설동역 빈 승강장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 ⓒ 서울시

빈 승강장에서 촬영된 영화는 <감시자들>(2013)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는 KBS의 <아이리스>(2009년), tvN의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년), <싸우자 귀신아>(2016년), SBS의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년) 등이 있고, 뮤직비디오는 아이돌 그룹 TWICE(트와이스)의 'CHEER UP(2016년)', 비스트의 '리본(2016년)', B.A.P의 'One Shot(2013년)', EXO(엑소)의 'LIGHTSABER(2015년)' 등이 있다.

현재 신설동역 빈 승강장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도록 닫혀 있다. 승강장에 안전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하루에 몇 번씩 군자차량기지로 돌아오는 1호선 열차가 지나다녀서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신설동역 빈 승강장은 서울의 과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 중 하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사용한다고 약속하면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을 촬영하는 장소로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원본기사
https://www.seoul.go.kr/news/news_report.do#view/355346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자원봉사 편집위원
천현아, 신림고 2학년,  서울시 관악구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감수위원
서가영 16세 발안중학교
최은서 24세 꿈고래어린이집 통학보조교사
윤지환 24세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동료지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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