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에 덧칠한 태극 무늬와 불 탄 자국 일제에 저항한 증거…국가 보물로 지정돼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24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진관사를 찾았다.
이곳은 2009년 5월26일, 진관사 칠성각 보수작업 중에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1919년에 발행된 <독립신문> 등 20점과 함께 오래된 태극기 하나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 태극기는 무엇보다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에 파란색을 덧칠해 태극무늬를 그린 것으로 당시 일제의 탄압에 강력히 저항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진관사가 독립운동의 과정에서 근거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진관사 칠성각에는 불에 탄 자국이 남은 태극기가 소중히 보관되어 있고, 칠성각 앞에 진관사 태극기에 얽힌 이야기가 안내되어 있다.
은평구는 작년 3·1절에 이 진관사 태극기를 똑같이 만든 2000개의 태극기를 통일로 등 9개의 주요 도로에 가로기(거리에 있는 가로등 꽂이에 거는 깃발)로 게양하기도 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3·1운동 이후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상황과 태극기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점을 인정받아 2010년 2월25일 등록문화재 제458호로 지정된 데 이어, 작년 10월25일에는 국가 보물 제2142호로 지정되었다. 태극기가 보물이 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라고 한다.
* 현재 송인호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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