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공중진화대, 7일째 대규모 산불 진화에 안간힘
산림청 공중진화대, 7일째 대규모 산불 진화에 안간힘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3.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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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세서 방염 진화복 구멍"…누적된 피로에도 최선
울진 산불 현장에 투입되어 불을 끄는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경북 울진 산불 현장에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의 공중진화대원들은 산불 발생 첫날인 4일부터 직접 진화에 나서 7일째 밤낮없이 불을 끄고 있다.

공중진화대는 산불 진화 헬기에서 물을 뿌려 불을 끄는 조종사·정비사, 헬기를 타거나 차량을 이용해 화선(불줄기)까지 진입해 현장에서 직접 불을 끄는 진화대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원 원주 본부 및 전국 11개 지방산림항공관리소에 흩어져 있던 이들은 이번 동해안 산불 진화를 위해 상당수 모였다.  헬기와 관련 인력은 지역별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대기하거나 진화에 나서서 흩어져 있지만 이번에 공중진화대원 약 100명이 전부 울진에 왔다.

산세가 험해 돌이 굴러떨어지고, 방염기능이 있는 진화복에 구멍이 날 정도로 불길도 거세다.

초반에는 주간에만 투입됐던 이들은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불길이 강해지면서 헬기가 투입되지 못하는 야간에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야간 진화는 아무리 랜턴을 가지고 다녀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투입된 지역 산세가 험하다가 보니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첫날 한울원전 보호에 긴급 투입돼 숙소도 없이 차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고 일반 진화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되느라 쉴 틈도 없었다. 

이들 외에도 산림청의 산불진압 핵심요원인 특수·전문진화대원도 지쳤고 소방관이나 군인도 힘겨워하고 있다. 그야말로 피로가 누적되어 지칠 대로 지친 상황.

그나마 초반과 달리 모텔 등 숙소가 마련돼 잠을 자면서 쉴 수 있고 급식 여건이 좋아진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산림청은 이들의 피로를 덜기 위해 번갈아가며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림청은 울진 산불을 금강송 유전자원보호구역이 있는 금강송면 소광리, 북면 응봉산 등 크게 두 곳으로 나눠 진화하고 있다.

우선 산불진화헬기를 집중 투입해 소광리 산불을 끄고 나서 응봉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이때 공중진화대원을 태운 헬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가는 레펠 방식을 통해 진화대원을 투입한 뒤 불머리를 집중 공략하는 방식이다.

산림항공본부 관계자는 "다들 힘이 들지만 역대급 규모 산불을 끄기 위해 밤낮없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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