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여성 보호자, 즉 엄마만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었던 수유실이 남자, 장애인, 어르신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시가 도입한 유니버설 디자인 덕분이다.
수유실은 아기의 보호자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거나 우유를 먹이도록 따로 마련해놓은 방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수유뿐만 아니라 기저귀를 갈거나 이유식을 먹이는 등 아이 돌보는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여부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 디자인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영아 수유실을 가봤다.
수유실에 들어서자 먼저 푹신한 의자가 눈에 띄었다. 의자에는 아이를 고정할 수 있는 끈도 달려 있다.
한쪽 벽에는 색과 크기가 다른 동그란 옷걸이가 여러 개 붙어 있다. 짐을 걸어둘 수도 있고 키가 작은 어린이가 손잡이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옷걸이 아래에는 아이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다목적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 평소에는 벽에 부착되어 있지만, 기저귀를 갈 때는 아래로 내려서 쓸 수 있다. 이 발판을 사용하면 힘들게 아이를 수유대 위로 안아 올리지 않아도 된다.
또한 맞은편에는 간펀음식을 데워 먹을수 있는 전자레인지와 기저귀 교환대 등이 있다.
한편, 수유실을 새롭게 바꾸면서 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해 남자 보호자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현재 정민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