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첫날의 기록... 개막식 현장 속으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첫날의 기록... 개막식 현장 속으로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06.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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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적인 정신 지지
전주국제영화제 조형물 ⓒ 김민진기자
전주국제영화제 조형물 ⓒ 김민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지난 4월 27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렸다.

개막식 순서는▲ 레드카펫 게스트 입장 ▲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공연 ▲ 우범기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환영사 ▲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소개 ▲ 각 경쟁 섹션별 심사위원 소개 ▲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상영으로 진행했다.

'레드카펫 게스트 입장'은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를 만든 뤽 다르덴,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 배우 박해일, 이동휘, 이유미, 가수 자우림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츄바카 캐릭터, 배우 신현준의 턱시도와 트레이닝 바지 패션이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었다.

사회자 배우 진구, 공승연 ⓒ 김민진기자
사회자 배우 진구, 공승연 ⓒ 김민진기자

이날 2000여 명의 배우와 감독, 관객이 함께 참석했으며, 사회는 진구와 공승연이 맡았다.

배우 공승연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지나 역을 소화해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을 받았고, 이듬해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진구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가 올해의 슬로건이라고 알리면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먼저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전주국제영화제 개최는 지지해주고 찾아준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마음껏 즐기고 행복한 기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집행위원장인 배우 정준호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매력, 정체성을 잘 살려서 오늘 이 순간까지 왔다"면서 "10일간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영화들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멋진 추억의 여행을 떠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 겸 조직위원장은 "새로운 도전과 세상이 어우러진 영화를 즐길 준비 됐나요?"라는 질문으로 관객들에게 호응을 유도했다.

이번 영화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개막식 때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를 참여시키고 배리어프리 작품도 준비했다. 배리어프리는 영화가 상영될 때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내용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을 해주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사, 음악, 소리 등 음성정보를 자막으로 알려주는 영화다.

개막식 후 개막작 상영이 있었다. 다르덴 형제의 공동 감독으로 작업한 <토리와 로키타>는 난민이 되는 과정에서 만난 두 소녀, 소년이 남매처럼 지내다가 체류증을 얻기 위해 위험한 일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우정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다르덴 형제 감독 공식 기자회견현장 ⓒ 김민진기자
다르덴 형제 감독 공식 기자회견현장 ⓒ 김민진기자

개막식 전 기자회견 때 한국을 처음 방문한 두 형제 감독은 한국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취소됐다가 드디어 전주에 오게 되어 행복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을 직접 경험해 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영화를 만든 계기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오는 아이들이 원인 불명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니다"면서 "그런 상황에 놓인 두 아이가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도 진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동생 뤽 다르덴 감독은 "이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적이 아닌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발달장애를 포함한 장애를 겪으신 여러분들도 사회 계층에서 취약한 분들인 걸 잘 알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또한 그는 "600명씩 들어가는 영화관에서 장애인분들도 아무 문제 없이 영화를 보실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불이 났을 때 20명씩 대피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 영화관에서 <토리와 로키타>를 상영하기로 했다"며 "사실 이런 일은 벨기에에서는 없던 것으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 저희도 아주 의미 있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한국영화아카데미 개교 40주년 특별전과 동아시아 영화특별전이 열렸고, 특별한 영화를 감상하는 '골목 상영', 공연과 영화를 결합한 '전주영화X산책', 독립영화 배우와 함께하는 '전주영화X마중' 등 영화제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폐막식은 5월 6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렸으며, 사회는 배우 강길우, 이상희가 맡았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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