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제의식, 인물 대변하는 주제로 채워진 한국단편영화
다양한 문제의식, 인물 대변하는 주제로 채워진 한국단편영화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06.18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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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상영작 소개
전주국제영화제포스터 ⓒ 김민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포스터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전주씨네투어’를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했다.

다양한 야외공간에서 지역 뮤지션과 영화를 즐겨보는 ‘전주영화X산책’, 독립영화와 배우들을 만나는 ‘전주영화X마중’, 영화와 라이브 공연을 함께하는 ‘전주영화X음악’까지 총 3가지이다. 그리고 영화의 거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열렸다.

올해 ‘한국단편경쟁’ 영화는 공모를 통해 접수된 1141편 중 25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질문하거나 보호 종료 청소년,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또렷한 문제의식을 대변하는 인물들을 보여주며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보는 영화가 많았다.

여러 단편영화 가운데 △ 오로라 △ COMPUTER △ 50cm △ 나의 X 언니를 소개한다.

△ 오로라

다단계 강사를 하는 주인공 니나는 어머니의 수술비를 모으기 위해 일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들고 가는 길에 물품을 환불하려고 하는 남매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의 영화다.

△ COMPUTER

주연은 남자친구 일지의 게임 중독 때문에 동거하던 집을 나가고, 그런 여자친구 주연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컴퓨터를 부수려는데 사람들이 나타나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영화다.

△ 50cm

시각장애인 가영과 그녀의 애인 은정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닿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50cm의 거리를 유지하며 마라톤을 준비하지만, 짜증과 원망 그리고 죄책감으로 계속해서 다투게 된다.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영화다,

△ 나의 X언니

중학생 소희는 학교 선배 보배와 친하게 지내면서 장애가 있는 친언니 소진을 숨긴다. 동정과 험담의 대상이 되는 언니 때문에 소희는 웃을 수 없게 되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 자매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관객과의 대화 ⓒ 휴먼에이드포스트
관객과의 대화 ⓒ 휴먼에이드포스트

이날 전주 객리단길 영화의 거리에서는 ‘한국단편경쟁’ GV(무대인사+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 상영 후 감독과 출연 배우와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50cm’ 출연 배우 이진하와 ‘오로라’의 박현진 ‘COMPUTER’의 김은성, ‘나의 X언니’ 조현경 세 감독과 나눈 대화다.

◆ 영화 ‘오로라’와 ‘COMPUTER’를 촬영하시면서 기억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여쭤봅니다.

‘오로라’ 박현진 감독 : 겨울철 촬영이라 춥고 힘들었어요. 마지막 날 스태프 한 분이 쓰러져서 그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COMPUTER’ 김은성 감독 : 촬영 장소로 재건축 직전 모습의 아파트와 외국인분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남양 무궁화아파트’를 찾아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촬영하기로 약속했는데, 그분들이 힘들게 일하고 일찍 잠들어서 나오지 못해 촬영할 수 없었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 영화 ‘50cm’의 ‘은정’ 배역을 마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50cm’ 이진하 배우 : ‘은정’이라는 친구를 연기할 수 있어서 참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안동이라는 곳에서 영화를 참여하며 함께했던 사람들과 모든 순간이 좋았고 고마웠습니다.

◆ ‘나의 X언니’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의 X언니’ 조현경 감독 : 영화를 제작할 때 사람들이 많이 보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영화제에 선정되어 굉장히 놀라고 의아했어요. 어떻게 봐주실까 걱정도 많았는데 영화제에서 GV도 하고, 여러 후기를 보면서 걱정이라는 감정은 사라지고 그저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전주국제영화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영화를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과 배우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생긴 추억들을 들려주며 관객과 소통하여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5월6일 진행된 폐막식에는 영화제 경과보고, 국제경쟁 등 부문별 수상작 소개, 조직위원장 폐막 선언, 폐막 공연으로 마무리했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은 "선을 넘고 경계를 무시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것이 바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이라며 "우리는 열흘간 표현과 방식에 경계가 없는 상상력을 후회 없이 펼쳐냈다. 축제를 즐겨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한국 영화의 큰 별, 강수연 배우가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였기에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도 아직 그 슬픔을 감출 수 없습니다.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영화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랍니다."라며 추모했다.

폐막식은 공식 행사 이후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폐막작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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