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자매의 성장기로 자신의 삶 표현
장애인과 비장애인 자매의 성장기로 자신의 삶 표현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07.05 14: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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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영화 '나의 X언니' 통해 본 감독 조현경
영화 ‘나의 X언니’를 제작한 감독 조현경 ⓒ 휴먼에이드포스트
영화 '나의 X언니'를 제작한 감독 조현경 ⓒ 고씨네

[휴먼에이드포스트] 조현경 감독이 제작한 영화 <나의 X언니>는 2022년 '강원영상인 발굴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 2023) 한국단편경쟁작으로 상영했다. 

<나의 X언니>는 장애인이 있는 가족의 이야기다. 관심과 보살핌을 받아야 할 청소년 주인공(소희)이 장애인 언니(소진)를 보살피는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그로 인해 생긴 자매간의 갈등과 일상에서 방황을 표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자매의 성장기로 감독 자신의 삶을 영화로 제작했다. 부드럽지만 힘 있는 감독의 연출이 영화 상영 내내 전해졌다.

조현경 감독은 "그동안 영화를 공부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기억을 어떤 방법으로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항상 했다"면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를 제 방식대로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하며 '나의 X언니'는 제 삶의 이야기로 장애인이 있는 형제와 자매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램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의 X언니' 제작 현장 ⓒ 고씨네
'나의 X언니' 제작 현장 ⓒ 고씨네

◆ 자신의 삶을 표현한 영화다. 제작하면서 힘든 점은?

◇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내가 겪어온 경험 중에 나와 주인공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도,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이렇게 이야기를 써도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편집하는 과정도 몇 달씩 걸려서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고생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어렵게 완성 시켰습니다. 첫 촬영 날 서먹했던 감정은 어느덧 사라지고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소중한 인연이 생겨 보람됐습니다. 

◆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반응은?

◇ 등장인물들에 대한 감정과 공감이 되어 우셨다는 후기를 봤어요. 그 마음으로 주변을 한번 돌아보며, 장애인이 있는 가족들이나 형제, 자매를 만나면 꼭 웃어 줬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의 계획은?

◇ 방황하는 여성의 성장일기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엄마와 가족들 사이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제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영화로 제작해서 관객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 사회 활동을 하는 장애인에게 응원 한 마디해주신다면.

◇ 사회적 제도와 편견 속에 여러분들의 삶이 힘들 수 있지만 느리더라도 바뀌는 날이 올 겁니다.


조현경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한 결과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라고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오는 7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상영 소식도 전하며 앞으로 영화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제작하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여러 영화제에서도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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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키 2023-07-06 23:27:12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