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좋아' 어린이 청소년 꿈을 응원한다
'달라도 좋아' 어린이 청소년 꿈을 응원한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07.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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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어린이 청소년들의 희망 선사
영화제 포스터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홍보팀
영화제 포스터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홍보팀

[휴먼에이드포스트]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부산영화의전당,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산업센터, 중구 유라리광장 등에서 지난 10일부터 7일간 진행됐다.

'달라도 좋아!' 슬로건과 '아이에겐 감성을 어른에겐 감동을'이라는 표어로 개최된 영화제는 '전쟁은 싫어! 평화가 좋아!'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이 더 이상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뜻을 담았다.

포스터 수상작 전시회 ⓒ 김민진 기자
포스터 수상작 전시회 ⓒ 김민진 기자

또한 관객과의 대화, 라이브더빙, 배리어프리, 영화 읽기, 교육영화시사회, BIKY 포스터그림 수상작 전시회, 어린이청소년 양성평등 놀이터, 애니메이션 음악회, 어린이해방선언 손글씨 전시 등 다양한 공간에서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개막작 '반짝반짝 빛나는(Sea Sparkle, 감독 도미엔 헤이허)'을 상영 시작으로 ▲ 레디~액션! 12 ▲ 레디~ 액션! 15 ▲ 레디~ 액션! 18 ▲ 나를 찾아서 ▲ 너와 더불어 ▲ 다름 안에서 ▲ 경계를 넘어서 ▲ 특별전 : 채널 1016 ▲ 야외극장 달빛별빛 ▲ 바로, 씽! ▲ 리본더비키 등 54개국 163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개막식은 감독과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어린이․ 청소년 영화인'등이 레드카펫 대신 '블루카펫'을 걸으며 입장했다. 그리고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BIKIES)가 '어린이 해방 선언'을 낭독했다. 1923년 세계 최초로 공표된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해방선언은 100주년을 맞아 보호와 양육에 머물지 않고 어린이를 존엄한 주체로 인식하고 어린이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매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곽노현 BIKY 이사장은 "'달라도 좋아, 달라서 좋아, 우린 모두 독특해'라는 BIKY의 신념으로 다름 안에서 경계를 넘어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개막을 선언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를 통해 우리의 어린이·청소년들이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김상화 BIKY 집행위원장은 "에술 문화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고 정당하게 표현하고 요구할 줄 아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영화제를 통해 확인한 또 다른 희망"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영화제는 연애, 성적 스트레스, 학교폭력, SF 판타지와 같은 장르물과 사회적 이슈인 마약문제, AI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많았다.

여러 영화 가운데 △저는 단지 보고를 △오케이땡스바이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를 소개한다.

△ 저는 단지 보고를

고등학교 도서부 회장(은유)은 기부금을 끼워둔 책을 잃어버린다. 마침 도서부 부원(백지)이 잃어버린 책을 가져오지만 기부금은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던 도서 부원의 모습을 목격했던 회장은 의심을 키우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 오케이땡스바이

청각장애인 12살 소녀(제이미)는 장애인 기숙학교로 전학 온다. 새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지만 우연히 같은 반 친구(13살 이메인)를 만난다. 이 둘은 계획되지 않는 여행을 떠나면서 뜻하지 않게 모험을 하게 된다.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주제를 담은 영화다.

△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영화 촬영장의 카메라가 부서졌다. 시각장애인(우현)과 청각장애인(하얀) 친구 둘이 함께 카메라를 부수고 도망친 범인을 찾아 나서는 탐정물 영화다.

영화의 전당에서 장·단편 영화 상영 후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 저는 단지 보고를 '관객과의 대화' 진행하는 모습 ⓒ 김민진 기자
영화 저는 단지 보고를 '관객과의 대화' 진행하는 모습 ⓒ 김민진 기자

다음은 단편영화 '저는 단지 보고를' 남서정 감독, 박혜진 배우, '오케이땡스바이' 니콜 판 킬스동크,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김남석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단편영화 '저는 단지 보고를'에서 도서부 부원 백지와 같은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남서정 감독 - 영화 속에 "문장 하나로 시작한 사람의 특별한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그 사람의 일대를 짚어봐야 그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요. 등장인물 백지가 생활고를 겪어서 필수품을 어쩔 수 없이 훔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실 하나만 두고 생각하기보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확인했으면 해요. 진심 어린 감정으로 진정성 있게 상대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어려움을 겪은 분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제작했습니다.

◇ 박혜진 배우 – 영화를 보신 분들이 너무 우울하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아시아 최초로 네덜란드 영화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상영 되었습니다. 소감은?

◇ 니콜 판 킬스동크 감독 - 아시아 최초로 상영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고 한편으로는 고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소감이 매우 궁금합니다.

◆ 영화 기획부터 배리어프리 준비하여 제작된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참여하신 소감은?

◇ 김남석 감독- 영화제에서 어린이, 청소년 관객을 만나기 힘든데 이렇게 만나서 기쁘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어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번 영화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를 보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독과 배우의 만남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여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또한 영화제는 어린이날 제정 100년을 맞아 APEC나루공원에 식물과 곤충이 공존하는 공간인 '비키숲'을 조성 했다.

김상화 BIKY 집행위원장은 "어린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존중하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약속정원(비키숲)을 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조성한다"고 말했다.

영화제 마지막날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인 비키즈(8명의 어린이와 15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는 영화 수상작을 위한 특별한 시상식을 기획 준비하여 '비키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7일간의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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