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 미술관에서 〈화가의 아름다운 책들 ARTISTS' MESMERIZING BOOK〉이라는 전시를 찾아가 보았다.
책은 독서나 정보 축적을 위한 매체로서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표현을 담은 매체로 오랜 시간 발전해왔다. 20세기 초 파리는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예술의 수도였다.
아티스트 북(Artists’ Book)은 ‘아트 북 (art book)’이라고도 하며, 프랑스어로는 '리브르 다 티스트 (livre d'artiste)’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제 공황으로 그림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프랑스의 미술상들이 화가들에게 판화 작업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1900년대 초반 유명 미술상들은 당시 파리에 거주하거나 망명 중인 유명 화가들에게 문학 작품의 일러스트를 의뢰하고 판화를 만들어 책으로 엮었다. 그림은 비싸니 그 대안이 판화였는데, 판화도 구입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서양문학권에서 오랜 세월 존재한 애서가들을 위해 화가들의 판화를 수록한 아티스트 북이 탄생하게 되었다.
출판사와 화가, 작가, 판화 공방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책들은 예술사적 가치가 높아 뉴욕현대미술관 (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같은 유명 미술관의 주요 소장 품목 중 하나이며 현재도 전시 및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파리의 뛰어난 판화 공방에서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책들은 미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화가의 아름다운 책들- ARTISTS’ MESMERIZING BOOK 〉은 △라울 뒤피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현대의 △데이비드 호크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화가들의 판화 작업과 그 결과로 만들어진 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재즈〉라는 작품인데, 색종이로 오려서 모양을 만들어 붙인 ‘컷아웃’ 기법으로 이용해 마치 재즈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작품이다.
1930년대부터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중심으로 100여 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시대에 따라 다양한 예술가 및 시조와 결합된 독창적인 예술품인 책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