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마루 복지TV 사장 "기회는 노력과 함께 반드시 온다"
박마루 복지TV 사장 "기회는 노력과 함께 반드시 온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09.09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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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장애인 위한 희망전도사…'드림 어게인' 타이틀 곡 담긴 싱글음반 녹음
복지TV 박마루사장 ⓒ 휴먼에이드포스트
복지TV 박마루사장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가수로, 정치인으로, 교수로, 또 지금은 방송 경영인으로 전문적인 업무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마루 복지TV 사장을 만났다. 

지난 8월22일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복지TV에서 만난 박마루 사장은 삶 자체가 장애인에게 희망을 전하는 희망전도사 같다. 그를 만나면 누구라도 삶에 의욕을 다시금 갖게 될 것 같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싶다, 같은 마음.  

박 사장은 2세 때부터 장애인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KBS2 사랑의가족, EBS 희망풍경 등 각종 방송의 MC(사회자)로 출연했고, 나사렛대학교 협동교수, 한국장애인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 서울시 의원 활동을 해왔다. 

"제가 복지TV를 처음 만들 때부터 사원으로 함께 했고 2015년부터 서울시 의원을 하려고 잠깐 떠났어요. 다시 복지TV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2년 6개월간 임기가 지나서 또, 복지TV 사장을 하게 됐어요. 복지TV는 일반사원에서 임원까지 하게 된 거죠. 복지TV는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저랑 인연이 깊네요." 

그가 걸어온 길은 열정, 그 자체처럼 보인다.   

WBC 복지TV 방송국 ⓒ 휴먼에이드포스트
WBC 복지TV 방송국 ⓒ 휴먼에이드포스트

◆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에너지가 참 많으신 것 같아요.

◇ KBS2 사랑의가족, EBS 희망풍경 사회자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페이퍼리스(종이인 페이퍼(Paper)와 없다 리스(Less)의 합성어로 '종이가 없는 것'을 전자문서로 대체한다는 뜻) 시대가 있는 반면에 이런 SNS나 인터넷이나 미디어의 중요성이 올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장애인 당사자로써 미디어로 우리 장애인들에 관련된 여러 정보 인권으로부터 시작해서 문화예술 차별 요소를 다룰 때가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좋았어요. 과거에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은 배려만 해야만 하고 우울한 콘텐츠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차이만 있을 뿐이지 뉴스와 드라마, 스포츠를 보여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매일 24시간 동안 '장애인 이야기만 송출하면 협소적이지 않을까'에 생각해서 이런 방송 채널을 만들면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의도와 기획한 대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때 결과물이 나왔을 때도 좋았고 대한민국 넘어서 세계 최초로 장애인 전문 채널이 있다는 게 자부심이 있어서 부산 세계장애인대회에 가서 홍보도 했어요. 장애인복지 전문 채널이 외국에는 없어서 질문을 많이 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 큰 장애인단체 사무총장을 지내셨고, 시의원으로, 또 방송인, 가수 등으로 정말 다양한 일을 하시고 계시는데, 업종을 넘나들면서 일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 기회라는 게 노력을 해야 오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음악을 좋아하며 가수로 데뷔하고 음반을 냈습니다. 또, 서울 시의원으로 선출돼서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 관련 일자리 창출, 보험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현장 어려움을 조례로 해결하고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자살 예방과 장애인 관련 분야에서도 활동했고, 전동 휠체어 스쿠터 보험을 실시해 장애인 안전을 촉진하기도 했어요. 이 모든 활동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의정 활동에 의미를 더했습니다.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박마루사장과 기념촬영 ⓒ 휴먼에이드포스트
박마루사장과 기념촬영 ⓒ 휴먼에이드포스트

◆ 그 중에서도 특별히 애착이 가는 활동을 꼽으라면요. 

◇ 좀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제가 부족하더라도 도전하려고 해요. 만일 기회가 오면 열정적으로 활동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배울 수만 있으면 어느 정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원 활동과 명예시장, 복지TV 사장과 방송인으로서의 역할 등은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와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여러 분야에서의 활동이 모두 소중하기에 선택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 특별히 힘들었거나 보람된 일을 소개한다면요.   

◇ 정말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어요. 1982년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빈자리가 컸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살을 두 번 시도했었거든요. 하나님의 지지가 없었다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힘과 용기를 얻었고,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워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이제부터는 항상 'I love myself'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사랑해줘요. 존재는 귀중하고 소중한 것이니까요. 이런 깨달음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거를 깨달으니까 어려웠던 것들을 이겨내게 되더라고요.

◆ 복지TV 개국 당시부터 장애인 복지 전문 방송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나요?

◇ 제가 복지TV에서 작년부터 방송 일을 해오고 있지만,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아직 완전히 하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복지TV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 원하는 제작비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만족도가 100%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콘텐츠 부분에서도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복지TV에는 다양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함께 노력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서울시와 함께 미디어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을 실시했는데, 어떤 취지인가요. 

◇ 이건 제가 직접 계획한 건데요, 복지TV를 통해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겁니다. 서울시에서는 장애인 크리에이터 육성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장애인고용공단은 인턴십 제도를 활용해 취재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이 1인 미디어 시대에서도 자신들의 욕구와 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습니다.

◆ 교육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어떤 기회를 얻기를 바라나요?

◇ 저도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유명해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1인 미디어를 통해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어 역량을 키우고 일자리로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부터 시작해서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며, 협업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공동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장애인들은 스스로 도전해보고 역량을 키워 나가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 테너 황영태, 현대무용가 김용우, 그리고 저 세 명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음반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림 어게인'이라는 타이틀 곡이 담긴 싱글 음반을 녹음했습니다. 더불어 콘서트도 준비 중이며, 노후 대책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세 분의 음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공개할 예정이고 그런 거 준비 좀 하고 있어요.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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