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현장] 일제강점기 시절 목포를 한눈에 만나다
[체험 현장] 일제강점기 시절 목포를 한눈에 만나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10.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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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현장 건물 등 다채로운 모형 눈길… 그 시절 생활 소품 등 전시, 독립운동 체험도

[휴먼에이드포스트] 목포시 유달동에 위치한 목포 근대역사관을 지난 8월 방문했었다.

목포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시대 구 목포 일본영사관(국가사적 제289호)을 1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전라남도 기념물 제174호) 두 건물로 일제강점기 수난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일제강점기 목포 일본 영사관인 건물의 시작으로 목포이사청, 목포부청사 등으로 사용됐다.

목포근대역사관1관 ⓒ 김민진 기자
목포근대역사관1관 ⓒ 김민진 기자

광복 이후 1947년부터 목포시청, (구)목포일본영사관, 1990년 1월부터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다가 이전한 뒤,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했다.

◆목포시청→일본영사관 →목포근대역사관

이곳은 목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목포진으로 출발하다 ▲개항장으로 재출발하다 ▲저항의 제일선이 되다 ▲외래문화가 전파되다 ▲대중문화의 시대 ▲만세운동 함께해요 ▲근대 도시 건축 특별전 등의 이름으로 마련된 다양한 코너는 목포가 근래사에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잘 소개하고 있다.

'목포진으로 출발하다'는 조선 수군의 진영으로 만호(萬戶)가 배치됐다고 해서 만호진(현재 목포진)으로 불리는데, 목포진의 설치부터 운영까지 한반도 서남해 해양 방어진지의 역할과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개항장으로 재출발하다'에서는 1897년 목포가 고종의 칙령(임금이 내린 명령)에 의해 자발적인 개항이 이뤄지며, 개항장의 모습과 전국 3대 항 6대 도시로 성장하면서 삼백(쌀, 목화, 소금)의 고장으로 그 명성을 알리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시대 가옥들 ⓒ 김민진기자
일제강점기 시대 가옥들 ⓒ 김민진기자

'저항의 제일선이 되다'는 목포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형무소, 목포경찰서 등이 설치되어 억압을 받았지만, 3.1만세운동과 4.8만세운동, 청년운동 등을 거치며 항거한 역사적인 모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 사용한 의료용품과 매약류 ⓒ 김민진 기자
일제강점기 시대 사용한 의료용품과 매약류 ⓒ 김민진 기자

'외래 문화가 전파되다'는 개항 이후 기독교, 천주교, 일본 불교인 동본원사가 전파되고 일본인 자녀를 위한 공립심상소학교, 목포여자중학교, 조선인을 위한 문태중학교도 개교하면서 종교,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문물이 전파된 과정을 설명한다. 또 목포산정동성당에서 쓰인 라틴어 천주교 미사경본도 전시돼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사용했던 인력거와 유행가 들을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 김민진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사용했던 인력거 옆 유행가 들을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 김민진 기자

'대중 문화의 시대'에서는 개항 이후 목포극장(1920년), 평화관(1927년)이 근대 영화를 상영하고, 극장을 통해 다양한 공연과 연극, 대중가요 등 활발했던 문화활동을 소개한다. 특히 당시 유명했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 항구야 울지마라, 남인수의 낙화유수, 윤심덕의 사의찬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만세운동 함께 해요'는 목포 근대역사관1관의 체험코너로, 1919년 4월 8일 정명여고를 시작으로 펼쳐진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당시의 교복과 모자, 안경 등 다양한 소품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만세운동 체험도 마련돼 있다.

'근대 도시 특별전'은 개항 이후 가장 활발하게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목포의 다양한 근대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동본원사, 호남은행, 양동교회, 일본영사관, 일본인 가옥 등이 있는 목포역과 오거리 일대의 건물모형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전시돼 있다.

방공호 입구 ⓒ 김민진 기자
방공호 입구 ⓒ 김민진 기자

◆강제징용 끌려간 사람들 혹사당한 모습, 동상으로

강제징용 근무환경을 동상으로 재연한 모습  ⓒ 김민진 기자
강제징용 근무환경을 동상으로 재연한 모습 ⓒ 김민진 기자

목포근대역사관 1관 옆 방공호에 들어가면, 강제징용(일본이 전쟁 수행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기 위해 끌려간 사람) 작업 환경이 열악한 탄광 및 건설 현장과 공장 등에서 혹사한 사람들이 동상으로 재현돼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 ⓒ 김민진 기자
목포근대역사관 2관 ⓒ 김민진 기자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일제강점기 1920년 6월에 건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건물이다. 일본이 토지관리를 핑계로 조선인의 땅을 빼앗아 건립한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근대 서양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한국 역사의 자각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일제 침략의 실증적 유적지다.

1층에 제1전시실과 2층에 제2전시실을 나뉘어져 있으며 1전시실에는 1920년대 말 목포의 거리와 건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사용한 화폐와 수표, 부동산과 금융거래 팜플렛이 전시되어있다. ⓒ 김민진 기자
당시 사용한 화폐와 수표, 부동산과 금융거래 팜플렛이 전시되어있다. ⓒ 김민진 기자

다양한 근대역사 스토리 및 당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설립 배경과 일본이 땅을 빼앗은 과정들과 함께 생활상을 다양한 작품들로 살펴볼 수 있다.

제2전시실에는 1920년대 민족 독립의 역사 스토리와 4.8만세운동 등 근대 독립운동과 일제침략에 맞서 살아온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그 당시 생활소품과 포토존도 만나볼 수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사용했던 대형금고 ⓒ 김민진 기자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사용했던 대형금고 ⓒ 김민진 기자

그 외 당시 사용되었던 대형금고 내부에서 '동양척식회사를 파괴하라'는 주제로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파괴하는 폭탄던지기 가상게임도 접할 수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설립 배경,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습 ⓒ 김민진 기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설립 배경,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습 ⓒ 김민진 기자

목포근대역사관 2관에는 목포시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설립 배경,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도슨트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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