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니의 '노르마'가 예술의전당에 왔다
벨리니의 '노르마'가 예술의전당에 왔다
  • 송창진기자
  • 승인 2023.11.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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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감상] 벨칸토 오페라의 걸작으로 평가를 받는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보기 위해 줄 선 관람객들. ⓒ 송창진 기자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보기 위해 줄 선 관람객들.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올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영국의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 가든과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오페라 〈노르마〉를 지난 10월 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람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성악가 소프라노 데사레 랑카토레와 테너 이라클리 카히제가 각각 여사제 노르마와 로마 장군 폴리오네를 맡았고, 노르마를 모시는 여사제 아달지사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출연했다. 지휘는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이자 볼로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은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고, 연주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노이 오페라 합창단이 함께한다.

〈노르마〉는 '벨 칸토 오페라'의 거장 빈첸초 벨리니가 작곡하고 작가 펠리체 로마니가 대본을 쓴 2막 오페라로 1831년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 〈노르마〉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성악의 기교가 특징인 이탈리아 오페라 스타일인 벨 칸토 오페라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벨칸토(bel canto)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으로, 18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이탈리아 오페라 스타일을 ‘벨 칸토 오페라’라고 부른다.

오페라 '노르마'의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때 이번 공연에 출연한 성악가와 합창단 그리고 지휘자 로베르트 아바도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 송창진 기자
오페라 '노르마'의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때 이번 공연에 출연한 성악가와 합창단 그리고 지휘자 로베르트 아바도와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 송창진 기자

오페라 〈노르마〉는 고대 로마가 점령한 갈리아를 배경으로 하여 드루이드교의 여사제 노르마와 로마의 장군 폴리오네 그리고 노르마를 모시는 시녀이자 여사제 아달지사의 삼각관계를 그린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노르마〉 1막에 나오는 노르마의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는 여사제 노르마가 드루이드교 사제들과 함께 달에게 기도하면서 부르는 유명한 명곡이다. 이 곡은 현악기의 고요한 선율이 달에게 비치는 밤을 묘사하고, 플루트가 주요 선율을 연주했다.

〈노르마〉의 무대는 3500개의 거대한 십자가가 가득한 가운데 무대 위쪽에 가시 면류관 모양을 한 십자가들이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제까지의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종교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작에서는 노르마가 폴리오네의 배신으로 화형대의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이번 공연에서 연출을 맡은 연출가 알렉스 오예는 노르마가 아버지 오로베소의 총에 맞아 쓰러져 폴리오네의 죽음을 뒤따라 가게 되어 결말이 아쉬웠다.

앞으로 예술의전당이 좋은 오페라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관람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발굴하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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