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특별전 <오늘 뭐 입지?> <구름 물결 꽃 바람> 오는 10일까지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오늘 뭐 입지?> <구름 물결 꽃 바람> 오는 10일까지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4.03.12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 무늬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며, 17세기 조선의 옷을 만나볼 수 있어
요지연도 8폭 병풍 속 그림에 무늬들을 촉각 모형으로 구현해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전시 ⓒ 김민진 기자
요지연도 8폭 병풍 속 그림에 무늬들을 촉각 모형으로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작년 12월 8일 동시에 개막한 무장애 특별전 '구름 물결 꽃 바람', 출토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를 지난 2월 29일에 관람했다.

무장애란 배리어프리(Barrier-Free)의 번역어로,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물리적, 심리적 장벽으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특별전 <구름 물결 꽃 바람>은 전통 무늬에 담겨 있는 소망을 다룬 전시며, 우리 문화유산 곳곳에는 옛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던 다양한 무늬가 남아 있다.

각각의 다채로운 무늬에는 선조들의 여러 소망과 염원이 담겨 있으며, 전시를 살펴보면 그들이 바랐던 출세와 건강, 장수와 영화가 지금 우리의 소망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전시는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질 수 있는 촉각 전시물과 수어 해설, 점자 해설판 등을 다채롭게 사용하여 눈이 불편하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는 작은 산행을 배경으로 하여 3부로 구성되며, 1부 '산길의 입구: 작은 풀꽃, 큰 소망'에서는 자연을 닮은 다양한 무늬를 시각과 촉각을 통해 그 의미를 찾는다.

2부 '깊은 산속의 잔치: 요지연도'에서는 서왕모가 열었던 산속의 잔치를 주제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요지연도 8폭 병풍〉을 실제 크기로 다시 만들어 그림 속 무늬들을 촉각 모형으로 구현해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전통 무늬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해 전시 ⓒ 김민진 기자
전통 무늬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 김민진 기자

3부 '산길의 정상: 너와 나의 바람'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무늬에 담긴 소망을 나누어 보는 자리로, 촉각의 무늬를 시각으로 구현해 공간을 채우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조선후기 남성 옷 ⓒ 경기도박물관
조선후기 남성 옷. ⓒ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오늘 뭐 입지?>는 17세기에 살았던 문신 심연(沈演), (1587~1646)과 부인 전주 이씨(1606~1668), 그리고 그의 할머니 나주 박씨가 공들여 골라 입었던 다채로운 우리 옷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며, 1부 '삶을 담은 옷가지'와 2부 '겹겹이 품은 이야기'에서는 각각 17세기 사대부 여성과 남성의 다양한 복식을 차례로 선보인다. 3부 '무덤에서 박물관까지'에서는 조선시대 옷을 무덤에서 수습하고 연구를 거쳐 재현과 전시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한다.

전시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모두 청송 심씨 사평공파 문중으로부터 기증받은 200여 점의 복식 중 일부로,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며, 일부 유물은 보존을 위해 올해까지만 전시한 후 교체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하루 세 번 도슨트 투어를 운영하며, 시각, 발달 장애인 및 고령자(노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며,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두 특별전의 의미에 대해 "낯설게 보이는 옛 유물에 담긴 생각과 마음이 지금의 우리 것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다양한 감각과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즐기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