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감상] 국립오페라단,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공연 감상] 국립오페라단,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 송창진기자
  • 승인 2024.03.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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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폭소가 살짝 터지는 오페라 '부파'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된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 국립극장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된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커튼콜 .ⓒ 송창진 기자
국립오페라단,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커튼콜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2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이 만든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타리아 여인〉을 보았다.

오페라 〈알제리의 이타리아 여인〉은 로시니가 21세때 27일만에 완성한 오페라부파로서, 2막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알제리에서 납치돼 무스타파의 노예로 활동한 린도로와 이탈리아에서 온 여인 이사벨라가 그를 구출하기 위해 무스타파를 속여 탈출하려는 내용을 그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최지영을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기엽 △베이스 전태현, 박의현 △바리톤 나의석 △메조소프라노 김세린 등 국내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 메트오페라 합창단이 출연했고, 연주와 지휘는 지난해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 든과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1막에서 무스타파의 노예로 끌려간 청년 린도로가 여인 이사벨라를 그리워하면서 부른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며’는 아리아의 첫 시작 부분에서 금관악기에서 포근한 음색을 지닌 호른 솔로 (독주)에 이어 리듬이 넘치는 오케스트라 그리고 테너의 음미한 음색을 곁들인 고난도의 벨칸토 아리아다.

2막에서는 린도로와 이사벨라를 쫓아다니는 노총각 타데오가 무스타파에게 ‘파파타치’라는 재미있는 게임을 제안하는 3중창인데, ‘파파타치’ (pappataci)의 뜻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먹고 마시고 잠만 자면 그것으로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단 ‘파파타치’는 음식을 먹되 절대로 말을 하지 않고 먹기만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재미있는 일화는 이 오페라를 쓴 작곡가 로시니는 실제로 조용히 음식만 먹는 파파타치 모임을 한동안 열었다고 한다.

 

성악가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노래, 소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관객들의 웃음과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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