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 먹고 4명 사망, 2명 유산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 먹고 4명 사망, 2명 유산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3.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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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팽이버섯 익혀먹는 한국과 달라 생긴 일"
팽이버섯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을 함유해 반드시 가열해 섭취해야한다. ⓒ아이클릭아트
팽이버섯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은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2명이 감염증세를 보여 입원했다고 MSNBC가 보도했다. 또한 감염자 중 6명은 임산부였으며 그 중 2명이 유산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한국에서 수입된 팽이버섯을 전량 회수하라는 리콜 명령을 내렸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팽이버섯을 먹고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다. 리스테리아균에 노출될 경우 열과 근육통, 두통, 균형감각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노년층이나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소식에,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우리나라는 팽이버섯을 세척한 뒤 가열하거나 조리해 섭취하고 있으나, 미국은 익히지 않은 채 샐러드 형태로 먹는 등 식문화가 달라 이번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스테리아균은 70℃ 이상에서 3~10분 정도 가열하면 사멸되므로 팽이버섯을 드시는 분들은 익혀서 먹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리스테리아는 냉장 온도에서 성장이 가능하므로 보관 시 보관 음식의 침출액이 넘치지 않게 전용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팽이버섯 리스테리아균 설명 ⓒ식약처 제공
식약처에 팽이버섯의 리스테리아균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식약처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음식인 '팽이버섯'은 주로 고기와 함께 구워먹거나 찌개와 함께 끓여먹는 등 생식으로 섭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저렴한 가격대비 효능이 뛰어나 우리나라에서는 '슈퍼푸드' 반열에 올라간 착한 식재료 중 하나이다. 

팽이버섯은 100g에 32kcal로 저열량이지만 식이섬유가 버섯 중에 가장 풍부해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며, 키토 글루칸을 함유해 몸 속의 지방을 잡아 변과 함께 배출시키는 '노폐물 청소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팽이버섯에는 호르몬과 유사한 사이토카인을 함유해 혈중 농도를 증가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반면, 조리하지 않은 팽이버섯에는 적혈구를 용해하는 플람톡신(flamtoxin)이라는 독소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의 사망사고와 같은 리스테리아균에 의한 식중독 위험 등이 있으므로 반드시 가열하거나 조리해서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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