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④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④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0.12.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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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치열한 사랑
라벨라 오페라단의 에르나니예요. ⓒ 송창진 기자
라벨라 오페라단의 〈에르나니〉 포스터예요.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라벨라 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는 2020 서울대표공연예술제 선정작으로  지난 11월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어요. 

오페라 <에르나니>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원작을 베르디가 4막으로 구성한 비극 오페라예요. 

에르나니 공연 장면이에요. ⓒ 라벨라 오페라단
에르나니 공연 장면이에요. ⓒ 라벨라 오페라단

16세기 초  스페인을 배경으로 스페인 아라곤의 영주였으나 반역죄로 추방당해 국왕 카를로에게 반기를 들고 반도의 우두머리가 된 '에르나니'(테너), 지체 높은 귀족이자 엘비라(소프라노)의 정략 결혼 상대인 '실바'(베이스),  스페인의 국왕 '카를로'(바리톤). 이 세 남자는 '엘비라'라는 여인을 사랑해요. 

세 남자가 서로를 적대시하며 대립하던 어느 날, 실바가 카를로부터 에르나니를 구해줘요. 에르나니는 자신을 구해준 실바에게 자신의 목숨을 실바의 것으로 말하며 약속의 증표로 뿔나팔을 건내요. 그러고는 언제든지 뿔나팔가 들리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약속해요. 

시간이 흘러 카를로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고, 카를로는 관용을 베풀어 에르나니와 엘비라의 결혼을 허락해요. 하지만 에르나니와 엘비라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에 실바의 뿔나팔 소리가 들려와요. 실바는 에르나니에게 지난날의 약속을 지키라고 말하며 단검을 건네요. 에르나니는 칼을 받아들어 결국 자결해요. 

오페라 에르나니 공연 커튼콜이예요. ⓒ 송창진기자
오페라 에르나니 공연 커튼콜이예요. ⓒ 송창진기자

이와 같은 줄거리를 바탕으로 테너 국윤종이 남성적인 이미지의 주인공 에르나니 역할을, 소프라노 이다미가 사랑스러운 멜로디로 노래한 여성 주인공 엘비라 역할을 맡았어요. 돈 카를로 역할을 맡은 바리톤 최병혁은 테너와 베이스의 중간 음역으로 악역을 맡았어요. 실바 역의 베이스 이준석은 엘비라에 대한 사랑으로 에르나니가 죽음에 이르도록 무겁고 짙은 목소리로 노래했어요. 

실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지휘자 양진모,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출가 이회수, 정확하고 섬세한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최고의 성악가들로 이뤄진 라벨라오페라단이 함께 하모니를 맞춘 멋진 무대였어요.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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